타이거 우즈와 디스크 탈출증
타이거 우즈와 디스크 탈출증
  • 승인 2019.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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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든든한 병원 원장
박준우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든든한 병원 원장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들 뿐만 아니라 관심이 없는 분들도 모두 타이거 우즈는 알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실력으로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는 신(神)적인 존재였던 그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와 몇 번의 허리 수술로 인한 신체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몇 년 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골프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사를 떠나 한명의 위대한 골퍼의 몰락에 안타까워했다. 그가 없는 사이 여러 명의 골퍼가 세계랭킹 1위를 왔다갔다하며 나섰지만 그 누구도 타이거 우즈만큼의 실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랬던 그가 몇 번의 수술로 허리통증이 호전되며 재기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다 올해 드디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하면서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간 골프가 대중화 되면서 골프를 치는 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거 같다. 진료를 보다보면 골프를 치다가 허리, 무릎, 팔꿈치, 손목 등등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물론 대부분은 평소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쓰다가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보통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많지만 가끔은 디스크가 터지거나, 무릎 연골판 손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수술까지 받으시는 분들도 있다.

특히 허리 디스크의 경우에는 워낙 환자분들이 치료하는 방법이 많아서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병원을 이곳저곳 다니시면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명 ‘카더라 통신’이라고 주변에 누가 이런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고 하면 우루루 몰려가서 치료를 받아보는 경우도 많다. 병원의 경우에도 그냥 물리치료만 권하는 경우에서부터 시술 또는 수술까지 권유하는 병원까지 그 종류가 너무도 다양하여 환자분들이 우왕좌왕 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우리 몸에는 26개의 척추뼈가 있다.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및 미추 각 1개씩 이루어져 있으며 아래 위로 모두 관절로 연결되어 있다. 4발로 기는 짐승은 목뼈에서부터 꼬리뼈까지 모두 후만곡을 이루고 있어 디스크 질병이 없지만 사람은 두발로 서서 다니므로 척추가 더블 S 자로 전만 및 후만을 번갈아가면서 이루고 있어 디스크라는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경추는 앞으로 볼록한 전만을 이루고 흉추는 다시 뒤로 불록한 후만, 요추는 다시 앞으로 전만을 이루고 천추 및 미추는 다시 뒤로 불룩한 모양을 하고 있어 그 커브가 변하는 위치에서 압력을 많이 받게 되어 척추뼈 사이의 물렁뼈인 디스크라는 부분이 뒤로 돌출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환자분들이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라는 질병이다. 원래 디스크 탈출증이 정확한 병명이다.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오면 신경을 누르게 되어 심한 경우 다리가 마비가 되기도 하고 보통은 저리거나 화끈거리거나 하는 신경학적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디스크가 튀어나왔다고 모두 수술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나 활동 성향 등을 고려하여 치료를 해야하며 다리가 마비가 되지 않는 한 먼저 대증적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서 운동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이다. 나는 운동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데 평소 생활 습관 등을 체크해보고 허리에 좋지 않은 자세를 피하고 걷는 운동을 생활화하여 허리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요통도 좋아지고 신경학적 증상 또한 좋아진다. 이렇게 대증적인 치료를 시행하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되는데 그러한 치료에는 주사 요법이나 시술 등이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많이 시행하는 이러한 주사 요법이나 시술에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환자분들이 선택하기 힘든 점이 있으나 전문의와 꼭 상담을 해서 자신에게 맞는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고가의 치료를 권하는 병원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짜피 시술이라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는 현재 가장 심한 증상을 호전시키는 정도로 시행하는 게 원칙이니 적당한 치료를 시행한 뒤 결국은 운동치료 등을 통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술로도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디스크 탈출 정도가 심하던지 응급으로 다리 마비 소견을 보이거나 심한 경우 대소변을 못 가리게 되는 마미증후군(Cauda Equina) 소견이 있다면 바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의 후에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간혹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막연히 허리 수술은 하면 안 된다는 주변의 말만 듣고 수술 시기를 놓쳐서 증상 호전이 안 되거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허리 통증이 있다면 먼저 병원을 방문해서 나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 받고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우즈도 증상이 있을 때 제때 치료를 받지 않아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치료라는 것 또한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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