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인 2019.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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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 앙칼진 눈으로 위협한다

작은 것들이 형제인상 싶은데

영역 다툼을 하듯 살기를 품고 노려본다

저 어린것들이

돌돌 감았던 본성을 끄집어내고 있다

야성의 고양이들, 이 추운 날 제 영역이라면

다툼한다, 내 집에서



집고양이 어미에서 들고양이로 태어난 그들은

삶 앞에는 형제도 없다

단지 추운 겨울 배를 채울 차가운 음식이라도 얻으려고

저렇게 싸움질한다.

그들이 걸어갈 족적을 빠짐없이 쌓아가는 들고양이 형제들

서로 눈알 부라리며 바라보고 있다



나도 한때 할아버지 오일장에서 달콤한 붕어빵 사오시면

동생들 보다 먼저 먹어치웠다

형이라는 커다란 간판을 내세워서

고양이처럼 독차지하려고 왕왕거렸다



나누어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고양이처럼 독재자가 되려고 했다

커다란 적막이 양지의 햇살처럼 포근한 오후 한 때



◇제왕국= 한국문협회원, 한국시민문학(낙동강문학) 자문위원, 경남문협회원, 통영문협이사, 수필추천작가회 회원, 통영화우회회원, 한국민화협회 통영지회회원 등. 대구신문 명시상 수상(2014년) 등. 시집 : 나의 빛깔, 가진 것 없어도, 아내의 꽃밭



<해설> 시골에 살다보니 밤이면 고양이들의 영역 다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형제도 용서 없다. 늦은 밤 오싹할 정도의 날카로운 소리로 싸우는 고양이들을 대할 때마다 지난날이 회상되기도 한다. 먹을 것이 없었다. 늘 배가 고팠다. 시골 오일장에서 할아버지 붕어빵 사오시면 형이라는 큰 간판을 내세우고 그걸 저 고양이처럼 독차지하려고 했던 슬픈 과거사가 있다. 지독하게 배를 곯았던 시절이 있었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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