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전반기 보낸 삼성…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우울한 전반기 보낸 삼성…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 이상환
  • 승인 2019.07.2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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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승 1무 54패 리그 7위 머물러
외국인 투수 부진 가장 큰 원인
맥과이어·헤일리 WAR 1.55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 기록
후반기 돌입 전 교체 서둘러야
올해 라팍(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포스트시즌)를 볼 수 있을까. 전반기 성적만으로는 볼때 올해 라팍에서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릴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8일 종료된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동안 총 94경기를 치러 39승 1무 54패 승률 0.419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무려 8경기 차로 벌어졌다. 8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0.5경기 차 좁혀졌다. 선두 SK와의 승차는 무려 24경기다.

삼성의 전반기 부진은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반기 팀이 거둔 39승 가운데 외국인 두 투수가 거둔 선발승은 고작 8승에 그쳤다.

수년간 이어져 오던 외국인 투수 잔혹사가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의 두 외국인 투수들의 전반기 성적은 낙제점이다. 올 시즌 1선발로 낙점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온 맥과이어는 첫 등판에서 3.2이닝 7실점 하며 조기 강판된 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계속된 부진으로 한때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맥과이어는 한화전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운 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했지만 이후 경기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맥과이어는 전반기 19경기 등판해 3승 7패를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가성비 좋은 투수로 기대했던 헤일리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9경기 선발 등판해 87.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한 경기당 4.6이닝 밖에 던지지 못해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못했다. 전반기 성적도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삼성 두 외국인 투수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합계는 1.55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 외국인 두 투수(WAR 4.56)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하지만 삼성은 외국인 두 외국인 투수 모두 제 역할을 못하면서 전반기 애를 먹었다. 사실상 삼성이 올해도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발목이 잡힌 셈이다.

삼성 타선도 기대에 밑돌았다. 전반기 팀 전체 타율은 0.263으로 리그 7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251로 리그 9위다. 전반기 막판에는 팀 타선의 핵심인 구자욱과 김헌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7월 들어 팀 타율은 0.229, OPS0.638로 모두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실제로 삼성은 7월 치른 14경기에서 총 38득점을 올려 경기당 2.7득점에 그쳤다. 3득점 이하의 경기가 10경기에 이른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한 삼성이 올해는 여름에 더 맥을 추지 못했다.

삼성이 후반기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투타 밸런스가 살아나야 한다. 타선은 유일한 3할 타자 김헌곤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으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구자욱은 아직 복귀 시기가 미정이다. 따라서 후반기에도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들의 과감한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외국인 투수가 전반기와 같은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에 올해도 삼성의 가을야구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토종 선발들의 활약여부도 변수다. 전반기 제몫 이상을 해준 베테랑 윤성환과 신인 원태인이 후반기에도 선발진의 한축을 무난하게 소화할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윤성환은 전반기 16경기에 등판해 5승 6패를 기록했다. 6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소화했다. 고졸신인 원태인은 시즌 중반 선발 투수로 전업한 휘 13차례 등판에서 3승 4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를 더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 자책점은 2.86로 팀 선발중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또 올 시즌 선발로 출발해 불펜으로 보직을 다시 변경한 최충연의 부활도 후반기 반등의 필수적 요소다. 최충연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67을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과 피안타율이 각각 2.41과 0.325로 모두 높다. 완벽했던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모든 수치가 악화됐다.

선발진에서 윤성환과 원태인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두 외국인 두 투수와 불펜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에 올해도 삼성의 가을야구는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

전반기 잇따른 악재와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밀려난 삼성은 올스타브레이크 기간동안 팀을 재정비해 후반기 반등에 나선다. 이 기간동안 삼성은 라팍에서 훈련을 통해 후반기에 대비한다. 삼성은 후반기 시작과 라팍으로 한화(26일∼28일)와 롯데(29일∼8월 1일)를 불러들인다. 삼성으로서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진행되는 홈 6연전의 결과가 올 시즌 가을야구의 향배를 가를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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