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잠재성 큰 영남, 관련 보건 분야 낙제 수준”
“지진 발생 잠재성 큰 영남, 관련 보건 분야 낙제 수준”
  • 한지연
  • 승인 2019.07.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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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북북동 방향 단층·약한 암석 주된 원인
건축 설계·이재민 대책·안전교육 마련
지자체별 맞춤형 조례제정 필요” 강조
유인창-경북대학교지질학과교수
지난 21일 경북 상주시에서 남한내륙 한정으로 올해 가장 센 규모의 3.9 지진이 발생하면서 영남권역의 지진 발생 잠재성을 둘러싸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영남지방의 지질구조와 한반도 내 축척된 음력이 맞아 떨어져 지진 발생 가능성은 높지만, 지진 보건 분야는 낙제점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기상청 국내지진 목록에 따르면 올 들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이상의 지진은 총 51건으로 이중 경북에서 발생한 지진은 34%가량인 17건이다.

유인창 경북대학교 지질학과 교수(사진)는 영남권역의 잦은 지진 발생원인 중 하나로 유별나게 발달된 북북동 방향의 단층을 꼽았다. 양산단층대를 따라 발달한 북북동 방향의 단층들은 한반도 전체에 동서 방향으로 가해지는 압축력으로부터 타 방향의 단층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지하에 분포된 암석 종류도 지진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암석에는 크게 화성암과 변성암, 퇴적암이 있는데, 화성암으로 분류되는 화강암은 밀도가 낮은 편으로 한반도 내 동서방향의 압축력을 거의 대부분 받게 된다.

유인창 교수는 “올해 상주 지진을 비롯해 지난 2016년 5.8 규모의 경주, 2017년 5.4 규모의 포항지진 등이 모두 화강암을 가르고 지나가면서 북북동 방향의 단층에 의해 발생했다”며 “영남지방은 지진 발생 잠재성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의 높은 지진 발생 잠재성에 비해 지진 보건 분야는 낙제점에 가깝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지진대책 가운데 경보, 방재는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재난으로 인한 이재민 대책 등 보건 분야는 기능을 상실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2017년 포항지진 사례만 봐도 당시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이 2년여가 지난 아직까지도 더딘 복구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며 “영남지역의 건축설계, 재난 이재민 대책, 대피소 관리 및 안전교육 등이 각 지자체별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총 인구 수와 지진 발생 가능성 등 영남 내에서도 지역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조례제정이 필요하다”며 “각 지자체 주도 하에 지역 특성에 대한 관련 내용 분석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중앙정부 또한 지방정부의 녹록치 않은 재정 등 현실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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