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학 강좌, 뒷 이야기
대구경북 지역학 강좌, 뒷 이야기
  • 승인 2019.07.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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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광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정책실장
대구경북의 정체성 모색을 위한 활동이 대구경북학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져왔다.“대구경북학 어떻게 할 것인가?”“글로벌 시대의 지역정체성과 로컬 거버넌스”“대구경북학의 문제”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또한 <전환의 도시 대구>를 주제로 과거, 현재, 미래 편으로 3권의 책을 발간했으며, 곧 이어서 <대구경북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대학 교재용 책을 발간했다. 경북대학에서는 이 책을 가지고 한 학기동안 시범수업만 실시하고 끝나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광역시의 지역학 교양강좌 지원사업은 아쉬움을 달래주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이 사업은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경상북도와 연계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대구경북 대학생들에게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부심을 고취하여 지역 청년들이 역외유출을 방지하고, 지역에 정착하여 지역발전과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1학기 동안 경북대와 계명대에서 개설한 대구경북 지역학은 10개의 주제와 2회의 지역탐방으로 구성했다. 먼저 강의 주제는‘왜 우리는 대구경북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가?’,‘대구경북이 자리잡은 곳의 지리적 특성은?’,‘새로운 길을 개척한 대구경북 사람들은?’,‘대구경북을 누가 지배하나?’,‘대구경북의 대학들, 지역 청년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가?’,‘대구경북에서 어떻게 인간다운 삶을 누릴 것인가?’,‘대구경북이 우리나라 경제 선도지역으로 탈바꿈하는 길은?’,‘성평등한 대구경북, 어떻게 만들어갈까?’.‘대구경북에서 내놓을 만한 구경거리와 즐길 거리는?’,‘대구경북의 미래와 청년이 역할은?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탐방은 현장견학과 현장답사를 1번씩 교차하고, 대구지역과 경북지역을 순변해서 시행했다. 1회에는 역사·문화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얼이 서린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월영교와 민속박물관, 그리고 석주 이상용 선생께서 생활하던 임청각을 방문했다. 2회에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지역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와 사회적 기업이 밀집한 안심마을공동체를 방문해 사회적 경제를 경험했다.

대구경북 지역학을 수강한 학생들의 강의 후기를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건축공학전공 학생은“우리 나라를 아는 것이 중요했지, 우리 도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한 내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이 수업에 정말 감사한다”고 응답했다. 경제통상학부 학생은“현재 대구경북에 놓여 있는 문제와 현실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잘안다. 어렵고 오래 걸린다고 외면하고 회피하는 것은 우리 뒷세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분자공학과 학생은“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고, 직접 현장체험 학습을 통해서 대구경북 지역의 자부심을 온몸으로 느낀 것 같습니다. 덕분에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반면에 대구경북 지역학 강좌에 대한 요구 사항도 있었다. 강의에 대한 몰입도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과 탐방지역 선정시 학생들의 의견 반영, 다른 대학생들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그리고 SNS와 유튜브 제작 등을 활용하여 대구경북 홍보자료를 활용할 것을 지적했다. 또한 강의 내용이 통합적이고 일관된 흐름이 필요하고, 서로 중복되거나 편향된 내용들을 강의 목적에 맞게 조정 보완할 필요성도 느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청년의 자존감 회복과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 발전적 비판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 대학에서도 지역 사회와의 상생발전을 위한 대학의 기본역량 제고와 지역혁신 성장의 원동력인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과정 개편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 등 자구 노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역 대학과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대구경북 지역학이 지역 청년들의 지역공동체의식 함양과 지방분권,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지역혁신 인재양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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