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시동 걸린 ‘구미형 일자리’
본격적으로 시동 걸린 ‘구미형 일자리’
  • 승인 2019.07.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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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 일자리’가 마침내 실체를 드러내며 본격 시동이 걸린다는 소식이다. LG화학과 구미시가 내일 역사적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을 갖는다고 한다. 첫 번째 상생형 일자리로 꼽힌 ‘광주형 일자리’가 올해 1월 말 타결된 지 약 6개월 만의 일이다. 그러나 구미형 일자리가 광주형 일자리보다 한층 더 이상적인 노사민정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라는 평가이다. 불황에 허덕이던 구미지역 경제도 한층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내일 오전 경북도와 구미시, LG화학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형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LG화학이 구미국가산업 5단지 6만여㎡ 터에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신설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LG화학은 2021년 하반기부터 공장을 가동해 연간 6만여t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라 한다. 모처럼 들어보는 구미산업단지의 낭보이다.

구미형 일자리는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자체가 각종 지원책을 기업에 제공하는 ‘투자 촉진형’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구미산업단지 내 공장 부지를 LG화학에 50년 무상으로 임대하고 세제 혜택과 투자 보조금 등을 제공하게 된다. 그 대가로 LG화학은 구미 국가공단에 고부가가치 공장을 건설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낮추는 방식인 광주형 일자리 모델과는 판이하다.

LG화학은 내년 초 공장건설에 들어가 2021년 완공해 연간 6만여 t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LG화학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주액은 연 110조 원에 이른다. LG화학은 구미공장에 약 4천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소한 6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로자 연봉은 최소 3천486만원 수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수출 도시’의 아이콘이었던 구미시는 올해 들어 경기침체 장기화로 공단의 근로자 수는 9만명 선이 무너졌다. 공장 가동률 또한 55.5% 수준으로 떨어졌다. 50년 전 구미공단이 조성된 이후 가장 혹독한 경기침체라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다른 대기업이 떠나는 상황에서 구미시와 LG화학이 이번 협약으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제2, 제3의 구미형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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