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사자·엑시트...한국영화, 디즈니에 도전장
나랏말싸미·사자·엑시트...한국영화, 디즈니에 도전장
  • 승인 2019.07.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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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제작비 각 130억∼190억원 손익분기점 350만∼450만명
한국영화 ‘나랏말싸미’·‘사자’·‘엑시트’.
‘디즈니 천하’ 극장가에 한국 영화 4편이 차례로 도전장을 내민다.

모두 제작비 100억원 이상 들어간 대작들로, 장르와 색깔도 제각각 다르다. 이들 영화가 한동안 외화에 내줬던 극장가 주도권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먼저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사극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가 24일 출격한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단독으로, 혹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창제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 영화는 불교계, 특히 신미 스님이 한글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야사’를 다룬다. 극 중에선 신미가 거의 혼자 한글을 만든 것처럼 묘사된다. 세종대왕과 한글은 널리 알려진 역사라는 점에서 개봉 후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누가 만들었는지를 떠나 한글이 과학적인 원리로 창제되는 과정이 꽤 흥미롭게 묘사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무겁고 단조롭다는 점은 흥행 걸림돌이다. 총제작비는 130억원으로, 350만명 이상 들어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이달 31일에는 ‘사자’와 ‘엑시트’가 동시에 출격한다.

안성기·박서준이 주연한 ‘사자’(김주환 감독)는 귀신을 쫓는 엑소시즘을 다룬 오컬트 영화다. 그동안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가 여러 편 나왔지만,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어서 관심을 끈다.

격투기 챔피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액션과 히어로물 성격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별한 힘을 가진 격투기 선수 용후(박서준)가 바티칸에서 온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알게 되고, 과거 트라우마를 딛고 악령과 싸우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총제작비 147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조정석·임윤아 주연 ‘엑시트’(이상근)는 올여름 시장의 다크호스다. 신파나 민폐 캐릭터 없는 신선하고 유쾌한 재난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악동아리 출신대학 선후배가 유독가스가 퍼져 아수라장이 된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평소에는 무용지물 취급을 받던 산악동아리 출신 경력이 재난 상황에선 특기로 이용된다. 대걸레 자루로 구급 침대를 만들거나 쓰레기봉투를 방화복처럼 만들어 뒤집어쓰고, 분필을 으깨 손에 묻히는 등 주변 소품을 활용해 위기를 넘기는 대목들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총제작비는 130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 역시 흥행 복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동명의 전투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항일 역사와 승리의 역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는 190억원,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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