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의자
바람의 의자
  • 승인 2019.07.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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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는 날아갈 수 없어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울리는 안부전화

목련의 눈물이 뜨겁다는 것은

처음 문 열고 나온 가지가 알아

목련나무 아래 놓아둔

목련공원 나무의자는

먼저 빛이 바래고

육 남매의 두건위로

겨우내 묶어 두었던 쪽배들이

일제히 출항한다

물살에 흔들려 떨어진 꽃은

의자를 덮는다

◇김건희= 미당문학 신인작품상 수상 등단, 이상화문학제 백일장 대상, 최충문학상 수상, 형상시학 회장

<해설> 바람이란 공기의 흐름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무슨 사연이기에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온 안부전화에 목련의 눈물이 뜨거웠을까? 육남매를 바라보던 빛바랜 의자 위에 목련꽃잎의 쪽배를 띄워야 했던 사연은 무엇이었을까? 먼 먼 기다림 위로 흐르는 물길은?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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