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포항해변 전국가요제’가 지난 26일 포항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제19회를 맞은 가요제에는 3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12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쟁쟁한 실력을 뽐냈다.
○… 올해 가요제에는 직업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은 유창한 발음으로 한국 노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필리핀에서 온 엘머 레이(Elmer Layug·45)씨는 임재범의 ‘고해’로 동상을 받았다. 그는 참가곡을 “한국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소개하며 “후회는 전혀 없다”고 동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참가번호 5번 조경환(33·부산 동구 범일동)씨는 현직 보컬 트레이너로 평소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다 이날 경연자 중 한 명으로 무대에 올랐다. 조씨는 “오늘의 경험을 살려 많은 학생에게 대회에서도 떨지 않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무대 아래 객석에서는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다. 참가번호 2번 김려원양과 8번 최효주양 지인들은 피켓과 현수막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포항 포철중학교 교사·학생으로 꾸려진 참가번호 6번 동충하초 팀의 공연 때에는 포철중 학생 10여 명이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
포철중 2학년 이동근군은 “친구와 선생님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하다. 연습한 대로 좋은 무대를 펼쳐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은상 수상자 최효주(여·22·경기 안성)씨는 지난해 포항해변 전국가요제에 출전해 가창상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 최씨는 이날 초대가수 공연에 오른 에일리의 ‘손대지 마’를 열창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씨는 “지난해 가창상에 그친 것이 아쉬워 올해 다시 참가하게 됐다”면서 “경연곡으로 트로트를 준비했다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댄스곡으로 바꾼 점은 조금 후회된다”고 전했다.
○… 가요제에 이어 초대 가수가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남성 3인조 맨삼이(Man3e)는 ‘룸바(Rumba)’와 ‘어쩌다 마주친 그대’, ‘삐딱하게’ 등을 선보였다. 맨삼이는 “가요제 참가자들이 노래를 너무 잘한다. 실력이 대단하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마지막 무대는 가요계 디바 에일리(Ailee)가 장식했다. “시원하게 해드리겠다”며 무대를 시작한 에일리는 ‘You&I’,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Room shaker’, ‘보여줄게’ 등 다섯 곡을 연이어 불렀다.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호응했다. 에일리는 “저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정은빈·석지윤기자
사진=전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