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서 좌회전 차선까지 50m “어쩌나…”
버스정류장서 좌회전 차선까지 50m “어쩌나…”
  • 석지윤
  • 승인 2019.07.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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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동 구간에 운행 진땀
구청, 이설 방안 마련했지만
예정지 상인들 반대로 무산
정류장
대구 달서구의 한 버스정류장은 정류소와 네거리가 5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버스의 좌회전을 위한 차선 변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기사는 출퇴근 시간 등 차량 밀집 시간에 무리하게 끼어들거나 직진 전용 차선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는 등 위험한 운행을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석지윤기자


시내버스정류장의 어정쩡한 위치 탓에 버스기사들과 시민들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33·대구 달서구 본리동)씨는 출근시간 대구 달서구 금봉네거리와 대구 중구 삼덕네거리를 지날 때면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인다. 일부 버스 운전기사들의 난폭운전 때문에 수차례 사고가 날 뻔한 탓이다. 박씨는 “버스들이 무리하게 끼어들거나 직진 차선에서 좌회전을 시도해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대구시나 구청이 나서 교통 환경을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경대사대부설고등학교앞-경북대병원 정류장을 지나는 306·805번 노선, 금봉네거리1-남부초등학교 건너 정류소를 지나는 653번 노선 기사들도 두 네거리 통과가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다. 삼덕네거리와 정류장의 거리는 150여m, 금봉네거리는 정류장과 불과 5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교통 혼잡 시 좌회전 차선 진입이 쉽지 않은 탓이다. 5년간 해당 노선을 운행한 버스기사 온모(61·대구 달서구 죽전동)씨는 “도로의 통행량에 따라 다르지만 시민들의 승하차 후 안정적으로 좌회전 차선에 진입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최소 20~30m 정도 거리가 더 필요하다. 지금의 정류장 위치에선 차선 위반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운행을 하다 보면 정류장들 사이 거리가 너무 짧다. 정류장들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일부는 없애는 등의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은 버스기사들과 버스 이용객들의 정류장 이설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버스들의 수월한 좌회전 차선 진입을 위해 정류소를 현재 위치에서 20여m 옮겨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류장 이설은 예정지 인근 점포 상가 주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가게 앞에 정류장이 생길 경우 버스 이용객들의 불필요한 점포 출입 등으로 오히려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달서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되면 직원들이 해당 정류장에 나가 직접 주민들의 의견을 묻기도 한다”며 “현장에서 이용객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이설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도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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