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
<와이드인터뷰> 정희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
  • 승인 2010.03.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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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능력 세계 최고"...개소 55주년, 2008년 첫 여성소장 취임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가 25일로 개소 55주년을 맞는다. 이에 연합뉴스는 24일 정희선 소장을 만나 국과수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 등을 들어봤다.

정 소장은 2008년 7월 국과수 최초 여성 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개소 반백 년을 훌쩍 넘긴 국과수의 과학수사 능력에 대한 자랑부터 시작했다.

국과수가 지난 55년 동안 탁월한 검증 능력으로 많은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국과수의 검증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어 “국과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는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정 소장은 국과수를 운영하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인력 확충”이라고 잘라 말하고 네덜란드와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교했다.

정 소장은 “네덜란드는 인구가 1천600만명인데 과학수사 연구인력은 500여명”이라며 “반면 4천800만명이 사는 우리나라의 연구인력은 200여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수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업무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인력은 너무 적다”며 “시급하게 인력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국과수의 가장 큰 매력은 “잘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항상 다른 사건을 접하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 소장과 일문일답.

--지난 55년간 국과수가 이뤄낸 성과는.

▲다양한 사건ㆍ사고를 해결하는데 과학적인 지원을 했다.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해 192명이 숨졌을 때에는 186명의 신원을 확인했고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에도 우리 국민의 시신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서래마을 영아 유기사건은 우리나라의 과학수사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첫 여성 소장으로 취임한 이후 중점을 둔 부분은.

▲국제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3월 현재 6개 분야 34항목에서 국제공인실험실 인증을 획득했고, 올해는 필적 및 문서감정, 오디오ㆍ비디오ㆍ컴퓨터 분석 분야에서 국제 인정을 취득할 계획이다.

--국과수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술은.

▲모발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 기술과 CCTV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운행 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판독하는 능력이다. 국과수는 특히 다양한 기술을 자체 개발해 비용을 절약했을 뿐 아니라 경찰, 국방부 등 다양한 기관에 수사기법을 제공해 과학수사를 선도했다.

--국과수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인력 확충이다. 예산 문제와도 직결된다. 현재 인력 수준으로는 수사기관이 의뢰한 업무를 처리하기도 벅차다. 그러나 국과수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기술 개발 업무에 치중할 인력이 있어야 한다.

--국과수의 청사진을 제시해달라.

▲국과수는 지난 55년 동안 사회 안전을 유지하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묵묵하게 수사를 지원해 왔다. 국과수는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과학수사 역량을 키우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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