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수난사고를 막아라
여름철 물놀이 수난사고를 막아라
  • 승인 2019.07.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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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대구중부소방서장
어느덧 즐거운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매년 보내는 여름휴가지만 항상 설레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기상청에서는 작년 휴가철 날씨만큼 올해도 상당히 더울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대구의 경우에는 매년 대프리카라는 말이 실감 날 만큼 벌써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무더운 폭염을 피해 해수욕장이나 계곡 같은 피서지에 많은 방문객이 모이다 보면 수난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데 사전 방지를 위해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하려 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6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수난사고 사망자는 전체 1천274명으로 중 50%인 637명이나 된다. 지난 2016년에는 561명 중 261명(47%), 2017년에는 335명 중 168명(50%), 지난해 378명 중 208명(55%)으로 이 시기에 수난사고 사망자가 집중된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여름철에 수난사고가 집중되는 것일까? 여름철 이용객이 집중되는 원인도 있지만 대부분 발생하는 사고는 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해서 생긴다. 수영금지 구역임에도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구명조끼와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사고가 나기도 한다. 특히 음주한 상태로 물에 들어가거나 자신의 수영 능력을 과신해 무리한 행동과 장난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을 본다면 우리 스스로가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수난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하면 정확한 행동요령을 몰라서 응급한 상황들이 악화될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우선 익수자를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할 때는 당황하지 말고 사고 발생 경위와 익수사고 장소 등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1초가 촉박한 상황에서 정확한 신고가 익수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고만큼 중요한 것은 익수자를 구조하기 위해서 직접 들어가면 안 된다는 점이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익수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급하게 물속으로 뛰어들게 되는데 그 행동은 아무리 훈련이 잘된 구조대원들도 위험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는 행동이므로 자제해야 하며, 반드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한 뒤 주변에 비치된 안전장비(구명환, 구명조끼, 구명 로프 등)를 활용해 안전하게 구조해야 한다. 그리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한 뒤에는 환자가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비정상일 경우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며 필요하면 119상황실 요원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주변 사람들과 교대를 하면서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휴가 가기 전 미리 교육받는다면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휴가지에 방문하기 전 일기예보를 체크해주는 것도 사고를 막는 팁이 될 수 있다. 계곡의 경우 기상악화가 되고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 일기예보와 그 지역의 정보는 필히 알아 두어야 하며 같이 간 가족, 지인들과 사전에 대피 장소와 방법 등을 약속해두는 것도 좋다.

우리 중부소방서에서는 이러한 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소방안전교육 시 여름철 피서지에서의 주의사항과 국민행동요령, 응급처치 등을 교육하고 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단어를 생각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우리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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