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에 풀린 日자금 17조…자금 공급 감축시킬 땐 악영향
서민금융에 풀린 日자금 17조…자금 공급 감축시킬 땐 악영향
  • 홍하은
  • 승인 2019.07.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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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대부업계 대출의 1/4
저축은행과 대부업계 등 한국의 서민금융시장에 풀린 일본계 자금이 1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금은 서민금융시장에서 전체 대출 점유율의 4분의 1에 육박하고 있어 일본이 금융보복에 나설 경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과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일본계 금융사 여신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국내 대출은 17조4천102억원이었다.

이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전체 여신 76조5천468억원의 2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 이상이 일본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 일본계 자금이 들어온 여타 금융업권과 상당한 비중 차이를 의미한다.

국내 대표적인 서민금융시장인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경우 전체 대출의 4분의 1 가까이를 일본계가 잠식하고 있어 이들이 자금 공급을 줄일 경우 급전을 구하려는 서민들에게 어려움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권별로 보면 저축은행에서 일본계 금융사의 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7천347억원으로 같은 시점 전체 저축은행 여신 59조1천981억원의 18.1%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계가 대주주인 저축은행은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SBI와 JT친애, OSB, JT 등 4곳밖에 안 되지만 SBI가 대출 6조456억원으로 1위이고 JT친애가 8위, OSB 9위, JT가 18위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대부업계는 이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 주주의 국적이 일본인 대부업체가 19곳으로 같은 시점 등록 대부업체 8천310곳의 0.2%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계 대부업체의 여신은 6조6천755억원으로 전체 대부업 여신 17조3천487억원의 38.5% 비중을 차지했다. 관계회사에 내준 여신을 제외하면 5조9천억원으로, 비중은 34.0%다.

이들이 자금 공급을 급속히 감축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부업계 1위도 일본계인 산와머니로 작년 말 기준 대출채권이 2조1천455억원에 달한다. 산와머니는 작년부터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더니 올해 3월부터는 기존 대출 회수만 하고 있다.

국내 대출 시장에서 저축은행은 은행에서 대출이 안 되는 사람이나 한도가 꽉 찬 사람이 찾는 곳이다.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에서도 어려운 사람들이 가는 마지막 대출 시장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금감원은 일본계 저축은행·대부업체들이 영업자금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어 경제보복에 따른 급격한 영업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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