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계파에 대한 징계 나서
혁신위, 당 지도부 공개 검증
11일 페북 통해 혁신안 발표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31일 당 윤리위원 3명을 교체해 상대 계파에 대한 징계에 나섰고, 위원장 없는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 검증에 나섰다.
손 대표는 이날 비당권파 최고위원 5명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 3명을 새롭게 임명했다.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9명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윤리위원회 위원 3명의 사의를 접수하고, 새로운 윤리위원 3명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내홍을 봉합할 것으로 기대됐던 혁신위원회가 좌초된 뒤 각 계파가 상대방의 책임을 물으며 ‘징계 요구서’를 잇따라 제출한 상태다. 손 대표는 혁신위의 혁신안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이혜훈 의원은 혁신위 운영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각각 회부돼 있다.
이에 반해 혁신위는 이날 국회에서 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달부터 당 지도부와 주요리더를 공개검증하기로 했다. 8일부터 10일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11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사퇴한 주대환 위원장을 대신해 장지훈 간사 대행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장지훈 간사는 주대환 위원장 사퇴 전 회의 과정에서 만장일치를 통해서 선임된 바 있다.
장 간사는 “바른미래당의 혁신은 계속돼야 하고, 독립기구인 혁신위원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당 지도부의 당규 위반과 직무유기를 방관할 수없다”며 “혁신위 안건 상정에 대한 지도부의 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독립 기구인 혁신위원회에서 상정했던 혁신안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혁신안 실행계획으로 △당 지도부 및 주요 리더들에 대한 미래비전 및 검증 공청회(1~7일) △여론조사(8~10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혁신안 발표(11일)를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혁신위가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및 유승민 의원 등 주요 리더에 대한 공개검증에 나서더라도 지도부가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오는 15일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