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장기동 초록어린이공원 수목 고사
폭염에 장기동 초록어린이공원 수목 고사
  • 정은빈
  • 승인 2019.07.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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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9그루 말라 죽은 채 방치
주민 “강풍에 쓰러질라” 우려
달서구청, 현장조사 거쳐 조치
초록어린이공원
지난 30일 오전 대구 달서구 장기동 초록어린이공원 내 나무 한 그루 기둥 일부에 버섯이 피어 있다. 정은빈기자

극심한 더위에 나무 여러 그루가 동시에 고사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나무가 고사한 채 방치될 경우 폭우나 강풍 등으로 쓰러질 위험이 커 빠른 조처가 요구된다.

31일 대구 달서구청 등에 따르면 달서구 장기동 초록어린이공원 내 수목 여러 그루가 최근 잇따라 고사했다. 주민 A씨는 “초록어린이공원 내 나무 9그루가 죽어서 버섯이 피거나 말라 있다”는 민원을 달서구청으로 제기했다.

A씨는 “예산을 들여 심었을 텐데 나무 문제인지 물 문제인지 아깝게 죽었다”면서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이다. 강풍이 불거나 태풍이 오면 나무가 쓰러져 사람이 다칠 수도 있으니 조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공원은 1년여 전인 지난해 8월 재정비됐다. 달서구청은 환경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시비 총 5억원을 지원받아 해당 어린이공원을 생태놀이터로 조성했다. 당시 달서구청은 기존 공원에 살던 나무를 옮겨 심는 한편 수목을 더 들여와 수종을 늘렸다.

달서구청은 이식 후 대체로 가문 데다 최근 더위가 심해지자 나무들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해 고사했을 경우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특히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면 나무가 죽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이 달서구청의 설명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기온이 오를수록 몸체를 식히기 위해 증산작용을 많이 하면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활착에 힘을 못 쓰게 된다”며 “이식한 지 얼마 안 된 나무일수록 환경이 바뀐 스트레스 때문에 활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계속 관수 작업을 하고 있어 물이 부족한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이 충분한 때는 인위로 물을 주지 않지만 폭염이 오거나 가문 시기에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기적으로 관수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고사한 수목을 방치할 시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이 공원을 주로 이용하는 대상이 어린이인 만큼 뿌리가 약한 나무가 강풍 등에 쓰러지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달서구청은 현장 조사를 통해 고사 개체 수와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규 이식한 나무라면 업체에 하자 보수를 맡기고, 자리만 옮겨 심은 경우 달서구청 차원에서 올 하반기 새 나무를 심게 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지금은 가물어 식재 적기가 아니라서 다시 심어도 또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하자가 필요한 나무는 올 하반기 적절한 시기에 시공할 계획이다”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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