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주 결과 나올 것”
규약상 올해는 경기 못 뛰어
내년 5월초 그라운드 오를 듯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오승환(37·사진)의 원 소속구단 삼성 라이온즈 복귀가 이르면 다음주께 결정될 전망이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림에 따라 원 소속구단인 삼성과 31일부터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는 지난달 23일 오승환을 방출 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한데 이어 26일 공식 방출했다. 또 미국 타 구단이 오승환을 영입할 수 있는 기한도 30일로 마감됐다.
오승환은 4년여 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지난달 29일 오후 귀국했다. 조만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O에서 오승환의 신분은 ‘삼성의 임의탈퇴 선수’다. 삼성은 2013년 11월 오승환의 일본프로야구(한신 타이거스) 진출을 허락하면서 ‘임의탈퇴’로 묶어뒀다.
따라서 삼성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오승환의 임의탈퇴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KBO리그에서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오승환이 당장 계약을 할 수 있는 팀은 삼성뿐이다. 삼성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에 오승환은 다른 팀에서 뛸 수 없다.
오승환은 이미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삼성 복귀를 시사한 바 있다. 삼성 측은 오승환의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고 방출 대기 조처가 된 이후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과의 협상은 31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미 내부 논의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이 삼성으로 복귀할 경우에는 당장 올 시즌 계약부터 해야 한다. 오승환은 KBO리그 FA 자격이 없어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올해 11월까지 종료하는 계약부터 체결한 후 2020시즌 연봉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과의 계약은 KBO리그 규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승환이 당장 삼성과 계약을 맺어도 올 시즌에는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해외원정 도박에 연루되면서 검찰로부터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오승환은 2016년 1월 KBO 상벌위원회에서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따라서 총 72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삼성은 올 시즌 지난달 31일까지 99경기를 소화했다. 오승환이 삼성과 계약하는 시점부터 출장 정지 징계를 시작하게 된다. 협상을 일찍 타결될 경우에 오승환은 올 시즌 40경기 가량 출전 정지 징계를 채우고 2020년 잔여 징계를 소화하면 내년 5월 초께는 KBO리그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구단 관계자는 “오승환과의 계약 문제는 하루라도 빨리 결정할 예정이다. 양측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주께는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오승환과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2005년 삼성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2013년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2014, 201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마무리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빅리거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4시즌 동안 232경기에 등판해 225⅔이닝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으로 미국 생활을 마감했다.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현재 399개다. 따라서 오승환이 KBO리그 복귀할 경우 내년 출전할 첫 경기가 400세이브 달성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