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 잇따라…각별한 주의”
“온열질환 사망 잇따라…각별한 주의”
  • 김광재
  • 승인 2019.08.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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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더위에 건강수칙 준수 당부
두달새 청도·고령 등서 3명 사망
열사병 치사율 높아 가장 위험
의식 없는 환자 음료 절대 안돼
질환 발생 시 즉시 시원한 곳 이동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보건당국이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북 청도군에서 올해 첫번째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8월 들어 김천과 고령에서도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올해 66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록적인 폭염을 보였던 지난해에는 모두 4천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무려 48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온열질환의 종류와 예방수칙을 알아본다.

◇온열질환의 종류와 응급처지 방법

△열사병(Heat stroke)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땀이 나지 않아 체온이 40℃ 이상으로 오르고, 다발성 장기손상 및 기능장애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다.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의식을 잃을 수 있고,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와 심한 두통, 오한이 나타날 수 있다.

119에 즉시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선풍기 얼음주머니 등으로 체온을 낮춰줘야 한다. 이때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마시도록 하는 것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열탈진/일사병(Heat exhaustion)

흔히 일사병으로도 부르는 열탈진은 열로 인해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주요 증상은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고 무력감, 피로, 근육경련, 구토,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체온은 40℃ 이상으로 크게 상승하지는 않는다.

시원한 곳, 에어컨이 있는 장소에서 휴식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면 좋다.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않을 경우,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한다.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아 체온이 높고 의식이 없는 경우이고, 열탈진(일사병)은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려 무기력한 경우라고 보면 된다.

△열경련(Heat cramp)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돼 체내 염분(나트륨) 부족으로 근육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고온에서 강한 노동이나 운동을 할 경우 팔, 다리, 복부, 손가락 등에 근육경련이 일어나기 쉽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고 수분을 보충하고 경련이 일어난 근육을 마사지해 준다.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평소 저염분 식이요법을 한 경우에는 응급실로 가야 한다.

△열실신(Heat syncope)

체온이 높아지면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피부 쪽의 혈액량은 늘어나고 심부의 혈액량은 감소하게 되는데, 열실신은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를 말한다. 앉아있거나 누워있다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오래 서 있을 때,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거나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된다. 시원한 장소로 옮겨 평평한 곳에 눕히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린다. 의사소통이 되면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한다.

△열부종(Heat edema)

심부의 혈액량은 감소한 상태에서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게 되면 혈액 내 수분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는데, 이에 따라 손, 발, 다리 등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시원한 장소로 옮겨 부종이 발생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질병건강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폭염 대비 건강수칙 3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식사를 가볍게 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할 경우에는 매 시간 시원한 물을 마셔야 한다. 수분 공급이 중요하지만 술이나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 탄산음료 등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술이나 카페인음료는 체온 상승,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고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한국인의 일일 소금 섭취량은 국제 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므로 소금을 추가적으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에는 이온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당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둡고 몸에 달라붙는 옷보다 땀 등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빨리 건조되며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이 좋다. 챙 넓은 모자, 양산, 쿨토시 등도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되도록 고온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부득이 고온 환경에서 근무해야 한다면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살피고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2인 1조로 서로의 건강상태를 살피면서 근무하고 호흡곤란, 어지러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편 온열질환 이외에도 여름철에는 자외선 강도가 높아 피부화상을 입을 수 있고,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동반되는 광각막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자외선 차단제, 인공 눈물, 선글라스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김광재기자 conte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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