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해찬 일식당 오찬’ 날 선 공방
여야, ‘이해찬 일식당 오찬’ 날 선 공방
  • 이창준
  • 승인 2019.08.04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한국인 자영업자가 운영”
한국 “그 자체만으로 부적절”
바른 “대낮에 술, 정상 아냐”
평화 “과거 3·1절 골프 연상”
여야는 4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결정 당일이었던 지난 2일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오찬을 한 것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일식당 식사까지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친 정치 공세라고 방어했지만, 야당은 이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하고 낮술까지 마신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식자재로 장사하는 일식당도 가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자영업자 살리자는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더구나 이 대표가 반주로 마신 것은 일본 술인 ‘사케’가 아니라 국산 청주인 ‘백화수복’이었다”며 “야당이 백화수복 한 잔에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다. 너무 심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6일 일본 경제보복대책 당청 연석회의 후 같은 일식당에서 만찬이 예정돼 있었으나 장소를 한식당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이번에도 예약을 취소할 경우 식당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식당을 변경하지 않은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반면 야당들은 이 대표의 일식당 식사가 부적절했다고 일제히 공격했다.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한국이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던 당일 집권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부적절한 행위”라며 “그런 엄중한 상황에서는 하지 말았어야 할,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는 이 대표가 국산 술인 정종을 마셨다고 반박하는데 일식당이라는 상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 본인 스스로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의 경제 전쟁 선포 직후 일식집에 가서 ‘낮술’ 하는 이해찬, 사케가 아니고 ‘청주’라고 우기는 민주당, 한국에 있는 일식집이라 ‘괜찮다’며 편들어주는 조국까지, 눈뜨고 못 볼 촌극에 현기증이 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온 국민이 TV 앞에서 백색국가 배제 결정을 지켜본 날, 집권 여당의 대표가 대낮에 술 먹는 게 정상은 아닐 것이다”며 “민주당과 조국에 시 한편 보낸다. 겉이 희면서 속이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며 비꼬았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논평에서 “집권당 대표가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이 대표의 음주를 문제 삼았다.

이 대변인은 “과거 (이 대표가) 2006년 3·1절 때 국무총리로서 골프를 친 일이 연상된다”며 “그때도 국민의 시각은 (이 대표와) 달랐다”고 질타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