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순해집손칼국수’,비 오는 날 칼국수·빈대떡 ‘환상조합’
달성군 ‘순해집손칼국수’,비 오는 날 칼국수·빈대떡 ‘환상조합’
  • 이아람
  • 승인 2019.08.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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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면 요리는 ‘손 반죽’으로
수제비 섞은 ‘칼제비’도 인기
멸치 등 육수로 적당히 간 조절
파전·빈대떡과 먹으면 ‘일품’
깍두기·김치 두가지 모두 제공
연령층 구분 없이 누구나 선호
빈대떡2
순해집손칼국수 대표메뉴 손칼국수, 빈대떡, 파전, 잔치국수 등 한상 차림.

 

<착한가격 이 업소> 달성군 ‘순해집손칼국수’

여름철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낙비를 피해 먹는 칼국수와 빈대떡, 막걸리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직접 밀어낸 따뜻한 손칼국수 국물에 바삭하게 익힌 빈대떡 한 점, 걸쭉하고 탁한 막걸리 한 사발이면 몸을 잔뜩 에워 싼 기분 나쁜 습기도 견딜만해 진다.

순해집손칼국수는 대구 달성군 화원역 인근 화원먹거리타운에서 김미옥(여·49) 사장이 7년째 운영 중이다. 사문진나루터가 주변에 있어 나들이 후 요깃거리를 찾아 들린 이들도 많다.

대표 메뉴는 4천 원 칼국수로 수제비를 섞은 칼제비도 인기다. 여름 계절메뉴로 콩국수, 잔치 국수, 물·비빔 막국수도 잘 팔린다.

물막국수
여름철 별미, 얼음이 동동 띄워진 시원한 물막국수.

모든 면 요리는 손 반죽이 기본이다. 멸치 등으로 시원하게 육수를 우려내면서도 간을 조금 심심하게 해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맛이 세지 않아 빈대떡 등 다른 음식과 궁합도 좋다.

손님들을 살펴보면 2명 중 1명은 국수에다 전을 추가해 먹는다. 이 중에서도 빈대떡 주문이 제법 많이 들어왔다. 통상 두툼한 빈대떡을 떠올리기 쉬우나, 이곳 빈대떡은 쌀가루와 녹두가루를 얄팍하게 부쳐 내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름기도 적어 담백한 맛을 낸다. 비 오는 날이 되면 막걸리에 칼국수, 파전·빈대떡 등을 주문하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깍두기와 김치가 모두 제공되는 점도 장점이다. 가성비를 강조한 칼국숫집은 대체로 배추김치와 무김치 중 하나만 제공되는 곳이 많다. 매일 오전 정성스레 담긴 김치는 수 가지의 기본 찬 등과 손님 앞에 정갈하게 차려진다.
 

콩국수
소화가 잘 돼 남녀노소가 찾는 고소한 콩국수.

가게 한편에 설치된 셀프대를 통해 사장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반찬을 더 덜어 먹을 수도 있다. 청양고추와 풋고추도 동시 제공된다.

김 사장은 “매운 것을 잘 드시는 고객이 있고, 못 드시는 고객도 있다”며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입맛을 최대한 맞추고자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
대구 달성군 화원먹거리타운에 있는 순해집손칼국수 전경.

이같은 그의 노력에 장사는 매해 성장 추세다. 기존 주 고객층이 30~50대 남성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가족단위 고객과 무리지은 학생 손님들도 제법 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고 상권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 주차공간이 넓어 편하고 주변 교통도 붐비지 않아 칠곡, 성서, 수성구 등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도 다수 생겨났다.

김 사장에 따르면 순해집손칼국수는 농사를 짓는 단골손님들에게 파, 호박 등을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선물 받으며 착한 가격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 단골들은 원가 이하 혹은 무료로 음식재료를 공급하고 칼국숫집은 저렴하고 변치않는 맛으로 보답하면서 오가는 정이 함께 쌓인 것.

그는 “착한가격업소가입 후 가게에 설치된 현판을 보며 저렴한 가격을 좀 더 유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며 “인건비 등 상승으로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최대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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