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편 가르는 친일논쟁 무슨 득이 되나
국민 편 가르는 친일논쟁 무슨 득이 되나
  • 승인 2019.08.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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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치권이 때 아닌 ‘친일논쟁’으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일식당에서 오찬을 했는데 반주로 일본 술인 ‘사케’를 마셨느니 아니니 하면서 친일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한 이후 한국인의 반일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정치권이 이 엄중한 시기에 케케묵은 친일논쟁을 다시 꺼낸다는 것은 국력낭비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 2일 일본이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발표한 후 민주당 이 대표는 당 비상대책회의, 일본 규탄대회 등을 주재했다. 그런데 이런 일정 사이에 “이 대표가 일식당에서 사케를 곁들인 오찬을 했다”고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케’, ‘모밀’ 등 이 대표가 주문한 내용을 종업원이 받아 적은 주문서를 공개했다.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나누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부추기던 이 대표 본인이 일본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야권은 죽창가, 의병, 매국 등을 외치던 여당 대표가 일본 규탄 직후 일본 술을 마신 것이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에서도 “이율배반의 극치”라거나 “일본 발 악재를 호재로 생각하는 민주당은 사케가 넘어가는가”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그 때 마신 술이 국내산 청주였다고 변명했다. 식당 종업원이 이 대표가 국산 술을 주문했는데 사케로 잘 못 적었다는 얘기다.

최근의 친일논쟁은 여권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경제전쟁을 시작했을 때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외교적 해법을 주장하는 쪽을 친일이나 매국으로 매도했다. 국민의 견해를 ‘애국’과 ‘매국’으로 양단하기까지 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할아버지가 친일인사라는 말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순신 장군을 거명하거나 ‘거북선’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누가 봐도 반일감정을 부추기는 행위이다.

지금은 일본과의 경제전쟁 중이다. 친일논쟁으로 국민을 편 가르기 할 때가 아니라 국민을 단합시켜 일본과 싸워 이겨야 할 때이다. 국민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연좌제가 없어진지도 약 반세기 전인데 지금 와서 누구의 할아버지가 친일한 것과 그 후손들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더욱이 국민을 편 가르기 해 이것을 정치에 이용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국익에 피해를 끼치는 행위이다.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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