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무리훈련 어디로?…삼성의 고민
올 마무리훈련 어디로?…삼성의 고민
  • 이상환
  • 승인 2019.08.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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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도 반일감정 확산
구단들 日 전훈 잇단 취소
삼성, 오키나와 훈련 차질
당장 전훈지 변경도 어려워
“향후 상황 봐가며 결정할 것”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일고 있는 반일 감정이 전 국민적으로 확산되면서 올 연말과 내년 초 예정된 오키나와 훈련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2일 일본이 각의를 통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한 후 농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 구단들을 중심으로는 일본 전지훈련 스케줄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가을과 봄 훈련캠프를 일본에서 차려왔던 프로야구단들도 대체훈련지 물색 등 일본 전훈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는 가장 곤혹스런 입장이다. 매년 정규시즌이 끝난 후 11월 한달여 동안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으로 한해를 마감한 뒤 통상적으로 1월말에서 2월 초순부터 다시 오키나와로 이동해 두달여 간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시즌을 준비오고 있다.

아직 스프링캠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한일 관계의 경색국면이 장기화될 공산이 높아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한 삼성을 비롯한 상당수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장소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은 삼성을 비롯해 SK, 두산, LG, KIA, 롯데 등이다.

특히 삼성은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을 장기임대한 뒤 대대적으로 투자를 한 상황이라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 오키나와 온나손은 오랜 인연을 맺어온 곳이다. 오키나와 온나손 촌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삼성 선수단이 훈련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아카마 구장을 최신 시설로 바꾸는 한편 수시로 환영행사를 마련해주고 있다.

삼성은 스프링캠프를 기존 하와이에서 2005년부터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으로 변경해 지난해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에는 실내훈련장인 ‘온나손 삼성돔’을 개관하기도 했다. 아카마구장은 국내 프로야구팀의 해외 전지훈련 시설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온나손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온 덕에 온나손 공원의 장기 이용권한까지 얻은 상태다.

또 삼성과 오키나와 온나손 주민들은 상호 방문과 봉사활동을 펼치며 끈근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은 전지훈련 장소인 아카마구장에서 오키나와 온나손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학생 야구 선수를 대상으로 야구교실을 매년 열고 있다. 온나손 촌장과 주민들도 국내 프로야구 개막때 대구를 방문해 성원을 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정규시즌 종료 후 매년 11월께 유망주 위주로 참여했던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등이 2개월 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 구단에선 일찌감치 대체 훈련지를 물색 중이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전훈지 변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등지에 전훈을 하고 있는 구단들은 현지의 횡포가 심해지고 있는데다 미국 국내 팀들 간의 전훈지 쟁탈전까지 겹쳐 장소를 선택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또 대만 등지도 훈련장소가 제한돼 있어 여러 구단들이 동시에 훈련을 진행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 홍준학 단장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국내 여론과 향후 상황을 봐 결정할 방침이다”면서 “현재로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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