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1950선 붕괴
코스닥 7%↓ 사이드카 발동
원·달러 환율 1215.3원 마감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코스피는 장중 1천947.31까지 무너지며 1천950선이 붕괴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지수가 7%대까지 떨어지면서 오후 한때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가 7% 넘게 빠진 것은 2011년 9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천946.98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16년 6월 28일(1.936.22)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천985.9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천945.39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었다. 코스피시장 낙폭은 지난 5월 9일 66.00포인트(3.04%) 이후 가장 컸다.
증시 급락에는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정치적 이슈와 함께 원화·위안화 등 환율 급변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 자산가치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이뤄지며 외국인 수급이 빠르게 위축된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5일 장중 6%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1일 1회에 한해서만 발동할 수 있으며 코스닥150선물의 6%이상 하락세가 1분이상 지속될 경우 자동으로 발동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1개월여 만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사이드카 발동 당시인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장중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는 836.60으로 전 거래일 종가(892.50) 대비 6.26%(-55.90p) 하락했고, 현물지수인 코스닥15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903.08)보다 6.63%(-59.94p) 내린 843.14를 가리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사이드카 발동)된다고 공시했다. 사이드카는 이날 오후 2시 15분께 해제됐고 매매 체결은 재개됐다.
장마감을 앞두고서는 낙폭이 7%를 넘어섰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5일 원·달러 환율은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천21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한 영향이 컸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엔화 역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천147.92원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각 기준가보다 28.97원이나 오른 것이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