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대구공항 여행객들 “눈치 안 보고 푹 쉬렵니다”
휴가철, 대구공항 여행객들 “눈치 안 보고 푹 쉬렵니다”
  • 한지연
  • 승인 2019.08.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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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혼행’ 떠나는 청년
아들과의 여행에 들뜬 아버지
탑승 수속 창구 앞 설렘 ‘솔솔’
대구공항2
6일 오후 대구공항 수하물 수속 창구 앞에서 여름휴가를 앞둔 여행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지연기자

인공지능기술 기반의 통번역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해외여행객과 태풍을 염려하며 날씨상황을 살피는 제주도 등 국내여행자, 비교적 단출한 짐 가방이 눈에 띄는 ‘혼행(혼자 여행)’객 등.

6일 오후 대구공항에는 여름휴가를 앞둔 각양각색의 여행객들이 모여들었다. 수하물 및 탑승 수속 창구 앞에 선 여행객들은 한 손에는 여권과 신분증을, 다른 손에는 캐리어 손잡이를 쥐고 있었다.

이번 여름휴가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됐다는 직장인 2년차 김동현(27·대구 중구 교동)씨는 4박 5일간의 홍콩여행을 선택했다.

늘 해외로 떠나는 ‘혼행’을 꿈꿔왔다는 그는 이번 여행지 선택목록에서 과감히 일본을 지웠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등 경제보복이 잇따르고 국내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이는 등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한국인으로서 ‘노재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김씨는 홍콩에 도착해서만큼은 오로지 혼자만을 위한 여행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여행스타일에 맞춰야 하는 일이 없으니 자유롭게 야경을 보고 음식도 맛볼 예정이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일하며 지치고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은 채 혼자서 푹 쉬다 올 것”이라고 말했다.

N사가 개발한 AI기반 통번역 앱과 G사의 스프레드시트 앱 등 원활한 해외여행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남(여·35·대구 달서구 진천동)모씨는 앱 몇 가지만 알아도 똑똑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씨는 “해외여행 시 언어가 큰 걸림돌 중 하나인데, 요즘 번역 앱이 워낙 발달돼 있어 문제없다. 친구들과 일정을 공유할 때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실시간 공동 작업용 공간을 제공하는 스프레드시트 앱을 이용할 예정”이라며 “활용할 수 있는 앱들을 최대한 활용해보면 여행에서의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 휘몰아칠 태풍을 염려하면서도 자녀와의 추억을 만들 생각에 들뜬 제주도 여행객도 있었다.

5살 난 아들 박시우군과 단 둘만의 여행을 떠나게 됐다는 박광표(40·경북 경산시 옥산동)씨는 “지난해 아내, 두 아들 녀석과 함께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를 갔는데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재방문하게 됐다”며 “이번엔 아쉽게도 아내와의 휴가 일정이 맞지 않아 첫째 아이와 단 둘이서 여행을 가게 됐지만 부자지간의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이어 그는 “태풍이 걱정이긴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으려 한다”며 “기상상황이 영 여의치 않을 경우 리조트 안에서라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대구에서 인천으로 가는 2편, 대구에서 일본으로 가는 5편 등 태풍으로 인해 총 7편의 결항이 확정됐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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