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도로 친박당’이면 4연패 뻔하다
한국당 ‘도로 친박당’이면 4연패 뻔하다
  • 승인 2019.08.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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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자유한국당 신(新)정치혁신위원회가 혁신안을 마련, 지도부에 보고하며 당 체질·노선 개선 작업 착수에 들어갔다. 당을 혁신하기 위한 3대 비전·7대 과제·16개 방안으로 당의 체질을 일신해 지난 3년간 총선-대선-지방선거에서 내리 3연패한 것을 설욕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다. 위기의 한국당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혁신안에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꼰대’, ‘기득권’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정책 정당으로 변모하겠다는 혁신적 내용을 모두 담았다. 특위가 꼽은 한국당의 3대 비전은 국민과 함께(People), 경제를 세우고 정책으로 강한(Policy), 열린정당·인재정당·미래정당(Process) 등 ‘3P’다.

특히 ‘꼰대·기득권·웰빙·강남우파’ 이미지 탈피를 강조하며 한국당이 가장 취약한 청년·중도층의 지지확보를 위한 노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 또 향후 정책비전·과제수립과정에서 ‘국민의 참여극대화’를 꾀하며 열린정당, 대안정당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최근 비박계(복당파)를 중심으로 황교안 지도부 등 당 내부를 향한 비판과 이견표출이 잦아지는 가운데, 혁신 추진이 당 내홍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의 한국당 모습에서는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황교안 대표 출범 5개월이 됐지만, 일신한 징표는 어디에도 없다. 110석의 제1야당이 실종 등 딜레마에 빠져 있다. 3연패 참패 이후 ‘한국당 해체론’까지 불거질 정도로 “모든 걸 싹 바꾸라”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당 요직은 지금도 친박계가 꿰차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41.8%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21.4%의 두 배다. 지난달 초 한국갤럽여론조사의 한국당 비호감도는 65%였다. 정치평론가들은 선거의 결정적인 변수로 지지율보다 비호감도를 중시한다. 내년 총선의 한국당 ‘필패’를 예고한 셈이다.

한국당이 기사회생하기 위해서는 ‘도로 친박당’ 이미지부터 걷어내야 한다. 그제 내놓은 당 혁신안에 밑그림을 담았지만 당 체질을 바꿀 ‘새 인물’은 안 보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친박 청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황교안 대표가 “나는 친박 의원들에게 빚진 게 없다. 친박을 키우러 한국당에 온 게 아니다”라고 한 말을 지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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