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된 ‘검은 월요일’의 금융공포
우려가 현실이 된 ‘검은 월요일’의 금융공포
  • 승인 2019.08.06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저께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주가가 심리적 마지노선 이하까지 무너졌고 시민들은 금 사 모으기에 나섰다. 한 달 새 달러예금이 2조원이나 늘어났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안보의 상황이 급변하면서 한국이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조마조마했던 국민들의 우려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월요일 하루 동안에 코스피는 무려 51.15포인트, 2.56%나 떨어져 심리적 저지선인 1950선보다 낮은 1946.98로 마감했다. 3년 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장 중 한 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은 45.91포인트, 7.46%가 급락해 569.79로 마감됐다. 이 역시 오후 한 때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1천215.3원으로 거래 마감됐다. 그만큼 한국의 자산가치가 디스카운트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이 갈 곳을 잃고 출렁거리고 있다.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지면서 증시에서 빠져나온 돈이 달러, 금, 채권 등 안전 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시중 은행에서는 미니 골드바가 동이 나기도 했다. 따라서 금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렇게 불안하니 그래도 미국 달러가 최고일 것이라며 달러예금이 폭증했다. 코스피 지수 2000선이 붕괴된 지난 2일 하루 동안 3천350억원이 채권형 펀드에 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남북 간 경제 협력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 잡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나온 말이다. 문 대통령이 어떤 근거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뜬구름 잡으려 하고 있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런 판국에도 정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북한에 줄 생각만 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해할 만하다.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본이 한국에 친일 정권을 세우기 위해 이번 일을 벌였다’는 투의 말까지 나왔다. 야당을 친일로 몰아붙이는 발언이다. 정말 기가 막힌다. 한 번 더 국민을 절망시킨다. 일본이 벌인 경제 전쟁에서 우리가 모든 국민의 역량을 모아 극복해야 할 상황인데 집권여당은 야당을 친일로 치부하고 있다.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을 편 가르는 적전분열로서는 일본을 이길 수 없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