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평화경제’에 미사일로 화답한 北”
“文 대통령 ‘평화경제’에 미사일로 화답한 北”
  • 이창준
  • 승인 2019.08.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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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황당 인식’비난 봇물
야권 “끊임없는 北 도발에도
여전히 평화이고 협력인가
생뚱맞은 발언 국민이 불안”
여론 “이 판국에 경협이라니
정상적으로 판단하고 있나”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 ‘남북간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경제를 실현하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힌데 대해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은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우려를 일제히 내놓고 있다. 여기에 언론과 많은 국민들도 SNS 등을 통해 현실과 동떨어진 대통령의 인식에 깊은 우려를 보내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문 대통령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단행한지 3일만인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북 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며 “남북과 북미관계에 굴곡이 있더라도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한다면, 한반도 평화와 이를 토대로 한 공동번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6일 북한은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야 5당은 6일 일제히 북한이 연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규탄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졌다”, “생뚱맞다”는 논평을 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저질스러운 막말과 무력 도발에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여전히 평화이고 협력인가”라며 “지금 당장 9·19 남북군사합의부터 무효화 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이제 거리낌 없이 미사일 발사를 의사 표현의 도구로 이용해 정부의 평화 의지마저 농락하고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대통령의 인식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유영욱 대변인은 “북한이 매일 아침 미사일로 문안인사를 하는 이 시점에 남북경협과 평화경제는 생뚱맞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군사 행동은 지금의 교착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만큼 북한은 대화 재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유한진 국제 대변인은 “국민들은 잠자다 일어나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했다.

이날 주요 일간지 사설에서도 북 도발이 잇따르는데 평화경제를 내세워야 하는지 의문 부호를 달며 지도자의 발언은 신중하고 정치(精緻)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이 대통령 보고 불안해지면 어찌 되는가’, 문화일보 ‘남북 경협으로 日 단숨에 따라잡는다는 발상의 4대 맹점’, 국민일보 ‘감정적 대응 자제하고 내실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세계일보 ‘기업은 빈사 상태인데 ‘평화경제’ 내세울 때인가’, 서울경제 ‘北 도발 잇따르는데 평화경제 내세울 건가’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경제평화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5~6일 이틀동안 많은 국민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걱정과 우려의 댓글을 올렸다.

대부분의 댓글은 현재 일본발 경제 위기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언제 될지도 모르는 남북 경협 얘기를 다른 사람도 아닌 국정 최고책임자가 말한 것이 ‘진짜냐’는 물음이 많았다.

또 사실로 확인된 뒤에는 ‘문 대통령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느냐’, ‘황당하다’, ‘허풍’ ,‘몽상’, ‘돈키호테’라고 지적하면서도 대통령을 걱정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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