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쌍리마을 매화향기
<좋은시를 찾아서>쌍리마을 매화향기
  • 승인 2010.03.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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藝聖 황춘자

꽃 무지개 넘실대는 산야
남녘의 청 매실 농장은
호미 손, 지게꾼 다리로 살아온
억척스런 임의 정성이
진한 꽃향기 되어
벌 나비인 양 수 없이 몰려드는
동구 밖 상춘객 영접하더이다

인고의 날들 꽃잎에 미소로 피워낸
임이여 아름다운 매화 여인이여
수백 개 항아리 속에
파란의 세월 숙성시키며
옥토로 다듬어 온 산등성이는
휘영청 가지마다 꽃송이 매달고
청 보리 푸른 잎과 봄 향연이더이다

일생 흙과 얘기하고, 꽃과 시름 나누며
어질게 살아오신 임의 고운 심성은
이제 꽃길 굽이마다 마을 골목마다
이웃들 삶의 터로 내어주시어
더불어 돕고 삶에 본보기 되셨음에
임은 바로 쌍리마을에 피어난
고귀하고 청순한 매화향기
바로 그 자체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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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藝聖, 포항,기계 출생, 낙동강 문학회 회원, 영남 동인지 '칼과 풀의 조화', 著書 - 시집 '思慕曲'

후삼국시대 후고구려 왕건이 자신의 영토에 역병이 퍼지자 약을 구하든 중 후백제에서 나는 매실을 얻고 져 견훤에게 머리를 조아렸다고 한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는 과실인 매실의 약효 또한 영험하기 이를 때 없어 인간에게는 귀인 중에 귀인이라 할만하다. 그래서 봄이 되면 매실의 됨됨이를 살펴보는 것도 삶의 층계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설: 김연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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