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선후배 만남 긴장감 팽팽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후 단행된 첫 인사에 대해 “검찰 인사가 한쪽으로 치우쳐 편향됐다”며 쓴소리를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은 윤 검찰총장에게 “검찰은 준사법기관으로서 법원과 경찰을 인권적 차원에서 잘 견제를 해서 국민들의 인권이 굳건하게 지켜질 수 있게 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가 검찰이다. 그런 면에서 균형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 출신이자 윤 총장의 검찰 선배인 황 대표와 이날 면담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황 대표는 이어 “이번 인사결과를 보면 너무 특정 영역의 중요한 보직을 특정 영역의 검사들이 맡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법에는 개인적 법익을 해하는 죄, 사회적 법익을 해하는 죄,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 등 세 종류의 범죄 영역이 있다”며 “이에 맞는 인사들이 배치돼야 하기 때문에 유념하셔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우리 당에서 문제를 제기해 고소·고발한 사건들이 70여건이 된다고 한다”며 “그중 극히 일부만 처리됐고 나머지는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는 얘기를 들어서 공정한 수사가 된 것인지 우려가 적지 않다”고도 했다.
이어 “윤 총장이 취임하셨으니 이를 면밀히 살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의 상징색인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윤 총장은 황 대표의 이같은 비판에 “지금은 공당의 대표지만 검찰의 대선배이신 대표님께서 검찰에 늘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지적을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어 “지적해주신 말씀은 저희가 검찰 업무를 처리하는 데 신중히 받아들여 잘 반영하겠다”며 “앞으로도 검찰에 대해 깊은 관심과 배려를 가져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검찰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면서도 “최근 일을 열심히 하고 역량 있는 검사들이 검찰 조직을 많이 떠나고 있다고 해서 안타깝다. 총장께서 이 부분을 잘 관리해 흔들리지 않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