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못 빌리고 사기 당할 뻔…나미브 사막 가는 길, 심상찮다
렌터카 못 빌리고 사기 당할 뻔…나미브 사막 가는 길, 심상찮다
  • 박윤수
  • 승인 2019.08.08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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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렌터카 예약 우여곡절
다음 일정 괜시리 불안 엄습
겨우 빌린 사륜지프차 타고
 
‘죽음의 저습지’라는 뜻을 가진 나미브 사막의 명소 데드블레이. 옛날 물이 고여 있다가 안쪽에 있던 나무들이 말라죽어 만들어졌다.
‘죽음의 저습지’라는 뜻을 가진 나미브 사막의 명소 데드블레이. 옛날 물이 고여 있다가 안쪽에 있던 나무들이 말라죽어 만들어졌다.

 

박윤수의 길따라 세계로, 아프리카<15> - 나미비아

보츠와나 가이드 스탠스가 렌트하여 온 승용차로 평화스럽고 한적한 보츠와나-나미비아 국경을 지나 잘 정돈된 느낌을 주는 나미비아의 시골길을 달린다. 나미비아는 유일하게 사전비자가 필요한 곳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이다. 통상 비자신청을 대행해 주는 여행사를 통하면 120~150달러가 든다. 그렇다고 직접 가서 신청하면 비용은 50달러이지만 비자신청 후 받는 데만 약 3일의 시간이 드니 이 또한 만만찮다. 곧게 뻗은 도로는 잘 관리가 되고 있으며 차량의 이동량은 많지 않다. 길옆의 집들은 널찍한 대지에 갈대로 엮어 만든 지붕을 한 토속적인 형태와 흙벽돌에 양철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이 드문드문 있다.

나미비아의 정식 명칭은 나미비아공화국(Republic of Namibia)으로, 대서양 연안의 해안선이 1천500㎞에 이른다. 나미비아라는 이름은 나미브 사막에서 유래했으며, 이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으로 알려져 있다.

나미비아는 1883년부터 1915년까지 독일제국의 식민지 남서아프리카(Deutsch-Sudwestafrika)로 처음 알려졌으며, 1920년 국제연맹에 의하여 독일 식민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임통치령이 되었다. 1966년 UN의 위임 통치 철폐 결의 후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치가 계속되다가 1988년 12월 미국과 소련의 중재 하에 남아프리카공화국·쿠바·앙골라간 3국협약에서 나미비아의 독립 일정이 확정되어 1990년 2월 신헌법을 채택하고, 그해 3월 2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하였다.

면적은 82만 4천292㎦, 인구는 221만 2천307명(2015년 현재)이며, 수도는 빈트훅(Windhoek)이다. 영토는 남북의 길이가 약 1천320km, 중앙부의 동서 길이가 약 610km이다. 북쪽으로 앙골라와 잠비아, 동쪽으로 보츠와나, 동남쪽과 남쪽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서쪽으로 대서양과 접해 있다.

주요 산업은 광업·수산업 등이며, 나미브 사막 남부에는 다이아몬드가, 나미브 사막 중앙부에는 우라늄·주석·텅스텐이 상당히 많이 묻혀있다. 또 북부에는 구리가 매장되어 있으며 최근 들어 금과 천연가스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밖에도 납·아연·카드뮴·리튬·은 등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금·은·구리·우라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수출품의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부터의 경제의존 탈피가 최대의 목표이다. 일례로 남아프리카 화폐인 ZAR는 나미비아 화폐와 동일시하게 사용되나 나미비아화폐는 남아공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지형학상 서에서 동으로 크게 3개의 지역, 즉 나미브 사막, 중앙고원, 칼라하리 사막으로 나뉜다. 불모지대로 생물이 살기에 부적합한 나미브 사막은 황량하게 바위가 노출되어 있고 모래언덕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지대로, 대서양 해안을 따라서 1천km이상 길게 이어져 있다. 나미브 사막 너머로 북쪽 국경에서 남쪽 국경까지 펼쳐진 중앙고원은 해발 975∼1천980m의 고원지대로, 고원 중앙에는 국토의 주요 분수령을 이루는 1천800∼2천500m의 높은 산들이 솟아 있다. 고원 동쪽으로 내려가면 모래와 석회암 등으로 이루어진, 해발 90m 이하의 칼라하리 사막이 나타난다. 연중 마르지 않는 오카방고 강, 쿠네네 강, 오렌지 강, 잠베지 강 등은 모두 북쪽 국경과 남쪽 국경지대에 몰려 있다.

기후는 대륙성 열대기후로 매우 건조하다. 중앙고원에 위치한 빈트후크의 연평균 기온은 여름(12월)에는 24℃이고 겨울(7월)에는 13℃이다. 여름에는 중앙고원과 칼라하리 사막 간 온도차가 30℃나 된다. 해안지방은 벵겔라 해류의 영향으로 서늘하다. 강우량이 일정하지 않고 소량인데다 대부분이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나미비아는 정기적으로 긴 가뭄에 시달린다. 식물은 대체로 북쪽 국경지대 이외에서는 볼 수 없다. 반면 동물은 사자·표범·코끼리·코뿔소·기린·얼룩말·타조·영양 등 다양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렵조수 보호구역인 에토샤 국립공원이 있다.

오가는 차들이 한적한 길을 따라 음파츠공항으로 가는 도중 카티마물릴로(Katima Mulilo) 시내에 들어설 즈음에 잠베지강이 보이는 호텔의 커피숍에서 모닝커피(2$)를 한잔하며 나미비아의 풍광을 즐긴다. 아침 출근시간의 도심은 한가하다. 수퍼에 들러 물과 아침식사용 빵을 사서(환율1$:15ND) 공항으로 향했다. 도심에서 조금은 비켜난 곳, 나미비아 국내선의 자그마한 간이 공항이 보인다.

 
다시-카티마물릴로
카티마물릴로 음파츠공항. 국내선 공항으로 시골 간이역처럼 아담하다. 대기실은 고작 10여평.


오전 7시 보츠와나의 워터릴리 숙소를 출발 8시경 국경을 통과하여 10시30분, 이곳까지 스탠스 덕분에 150km거리의 카티마물릴로 음파츠공항에 제시간에 도착했다. 시골의 간이역 같은 아담한 공항은 하루에 한두편 있는 국내선 공항으로 비행편이 있을 때만 사람이 보이고 10여평되는 대기실은 출발시각이 임박해서야 체크인을 시작하였다. 11시45분 활주로를 걸어 보딩을 하고 12시15분 정시에 출발하여 빈트후크로 향했다.

1시간 40분 비행 후 도착한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의 국내선공항 에로스(Eros)에는 흐린 날씨에 비가 조금씩 흩뿌리고 있었다. 짐을 찾아 공항 내의 렌터카 데스크를 찾아보니 자그마한 국내선 전용이라 상주하는 회사가 없었다. 공항 근무자에게 렌터카 회사 위치를 물어 공항 인근의 렌터카 회사에 갔으나 예약하지 않은 차량은 없다고 한다. 다른 방도가 없어 렌터카 직원에게 요청하여 시내행 택시를 불러 도심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당초 사전에 렌터카를 예약 하려 했으나 일행 중 한사람이 현장에 가서 자기 카드로 렌트하자고 하여 그러마 했던 것이 나미비아의 스케줄이 엉망으로 꼬이는 계기가 되었다.

택시로 시내(90N$)까지 이동 중 렌터카회사를 소개해 달라는 말을 기사에게 건네면서 일이 더 복잡하게 되어갔다. 일단 시내 중심가에서 유심을 사고 기사가 자기가 잘아는 곳이 있다고 전화를 하더니 4륜 지프차를 구할 수 있다고 차를 돌려 도심의 3층 사무실로 우리를 데려 갔다. 전혀 렌터카 사무실 같지 않은 3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서너사람이 달려 들어 상담을 한다. 우리가 원하는 사륜구동 지프차 랜드크루저에 루프탑텐트까지 갖춘 차를 이야기하며 적정한 금액을 절충 후 갑자기 차량렌트비를 전액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한다.

 
세스리엠가는길
세스리엠 캠핑장으로 가는 도로. 2차선 비포장길이라도 잘 닦여져 있다.

 
캠핑장입구
 


아무 생각이 없이 ATM기기로 현지 화폐를 인출하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일행에게 일단 차량 렌트를 다음날로 미루자고 하고 짐을 들고 사무실을 나왔다. 새로 사 넣은 유심 칩도 쓸모가 없어 인터넷을 할 수가 없다. 길 옆 인근사무실에 가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여, 가까스로 우리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홈 인 셀프-케이터링 게스트하우스(3인 1천300N$)를 구하여 걸어서 이동, 짐을 내리고 정신없는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숙소 인근의 수퍼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와서 식사를 하고 숙소의 인터넷에 접속하여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했다. 원래 계획은 렌터카를 빌려 스왑콥트문트로 가서 1박후 세스림으로 향할 계획이었는데 렌터카도 못 빌리고 에어비앤비 예약도 펑크나고 택시기사에게 안내를 받는다는게 일이 꼬여 사기를 당할 뻔하고, 앞으로의 스케줄 예약을 하지 않은 험난한 나미비아의 여정에 불안감이 덮쳐온다. 저녁 후 숙소에서 인터넷으로 내일 에로스공항 출발 빈트후크 국제공항 반납조건의 4륜구동 지프 렌터카를 예약하고 에어비앤비 앱으로 숙소 캔슬에 대한 컴플레인 메일을 띄우고 우중충한 날씨 속에 빈트후크의 첫날을 보낸다.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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