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 승인 2019.08.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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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대 교수
위대한 독수리는 낮은 곳에 집을 짓지 않는다!

조선시대, 강원도 시골마을에 할아버지 한분이 살고 계셨다. 어느 날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큰 독수리 알을 하나 주워와 닭장 안에 넣어 두었더니 암탉이 독수리 알도 자기 알인 줄 알고 함께 품었다. 얼마 후 알에서 깨어나 세상으로 나오게 된 독수리가 처음 본 세상은 왼쪽으로 보아도 삐약 삐약, 오른쪽으로 보아도 삐약 삐약, 온통 닭들 뿐인 세상이었다. 그래서 자기도 닭인 줄 알고 소리도 삐약 삐약, 걸음걸이도 뒤뚱 뒤뚱거리며 다른 병아리들과 함께 바닥의 먹이를 쪼아 먹었다. 그러다가 개나 고양이가 아오면 다른 닭들이 도망가듯이 뒤뚱거리며 함께 도망을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도인이 할아버지 집을 지나가다가 닭장 속의 독수리를 보고, "아니. 너는 독수리잖아. 너는 독수리인데 왜 닭장 속에서 닭들과 함께 살고 있는 거야?" 하면서 독수리를 데리고 집 뒤의 언덕에 올라갔다. 그리고 "너는 독수리니까 하늘 높이 날 수 있어! 한번 날아 봐!" 하며 독수리를 멀리 힘껏 던져 버렸다. 하지만 아직 자신이 닭이라고 생각한 독수리는 "아니야! 난 날 수 없어! 난 닭이잖아!" 하면서 그대로 언덕을 굴러 다시 닭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깃털이 빠지고 온 몸에 상처가 났지만 아직 자신의 가치를 알아채지 못한 독수리는 그대로 고통 속에서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 버렸다. 더 큰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도인은 이번에는 독수리를 데리고 집 뒤의 높은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독수리의 목을 쥐고 절벽 아래로 힘껏 던져버렸다. 그러자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을 상황에 처한 독수리는 위기의식을 느껴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양 날개를 펼쳐 보았더니 자신이 하늘높이 날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비로소 독수리는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던 위대함을 찾아 당당히 날개를 펼치게 것이다.

이 이야기는 독수리처럼 자신의 잠재 능력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자신이 본 세상만이 모두라 생각하고, 새로운 도전을 포기한 채 일상에 빠져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자신이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지나치게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이 많다. 안타까운 마음에 나는 자주 "위대한 독수리"로 다시 태어난 위의 예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다면 위의 독수리 이야기에서 등장한 도인은 누구일까? 예를 들어 학생 중 누군가가 "나는 날수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끝없이 움츠려들 때, 집이 가난하여, 머리가 나빠서, 배움이 짧아서, 나이가 많아서 등등 수많은 이유를 대면서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끊임없이 그 학생의 마음을 자극하여 "아니야, 너도 날 수 있어! 한번 해봐요! 왜 안돼! why not! 너도 날 수 있단 말이야! 내가 도와 줄께!"하면서 숨어있는 학생의 장점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칭찬하면서 그에게 자신감의 물을 주는 그 도인이야말로 바로 진정한 스승이 아닐까? 요즘 세상에는 수많은 선배님, 선생님, 교수님들은 있어도 진정한 스승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필자는 대학 졸업 후 유명 대기업에서 16년을 근무하는 동안, 퇴근 후에 시간을 쪼개 공부하여 석사,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근무 중인 대학의 교수로 자리를 옮겨왔다. 회사에서의 좋은 대우와 많은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감히 나도 학생들을 위해 열정과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진정한 스승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까지 끊임없는 연구 계발과 헌신, 자기 관리의 모범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으며, 내 마음속 열정이 변함없도록 애를 쓰고 있다. 그리고 필자가 계발한 "장군스피치리더십" 이론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늘 자신을 믿고 독수리처럼 날아오르도록 가르치고 있다. 나는 길거리에서 누군가 우리 학생들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고 물었을 때 "예! 저는 장군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스승이 있고 그 스승님과 함께 장군의 생각과 장군의 행동으로 당당하게 저의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으면 정말 바랄 것이 없겠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제자들이 꿈을 이룬 후에 찾아와 "교수님! 스승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해냈습니다!" 라고 인사 할 때,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도 제자라는 사람나무에 자신감의 물을 주고 있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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