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파파라치 등장
“센스있네” 흥미파
“지나치다” 비판도
‘유니클로 XX점 이상 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장을 감시하는 일명 ‘유니클로 단속반’ 인증 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8일 한 인터넷 포털에서 ‘유니클로 단속반’을 검색하자 단속반을 자처한 누리꾼들의 인증샷이 게시돼 공유되고 있었다. 유니클로 매장 내부나 방문하는 이들을 촬영한다는 이유로 ‘유파라치(유니클로+파파라치)’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 작성자는 ‘계산대에 2명 정도 있다. 매장 안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2~3명 정도 있다’는 글과 함께 매장 사진을 게시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외국인 몇 명과 우리나라 사람 몇 명이 매장에 있다.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1, 2층에 몇 명 있었다’고 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완전 망했다. 아무도 없다’, ‘순찰 중 이상 무’, ‘유니클로 쾌적하다’고 작성한 인증 게시물이 다수 올랐다.
단속반 인증샷을 두고 ‘센스가 있다’며 흥미로워 하는 이들도 일부 있었으나, 대체로 타인에게 불매 운동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근 일본산 화장품 불매에 동참하고 있다는 직장인 함다정(여·33)씨는 “유니클로 물건을 산다는 이유로 친일파 취급하며 조롱하는 행위는 도가 지나친 것 같다”며 “불매 운동이 이런 식으로 변질되는 건 문제가 있다. 개인의 선택일뿐 강요할 사항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관련 게시물에 ‘불매운동 한다고 몰카 범죄를 저지른다’, ‘영업 방해로 신고 넣어야 한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