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중앙도서관(중도)을 아시나요?
100년 된 중앙도서관(중도)을 아시나요?
  • 승인 2019.08.0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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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립중앙도서관 개관100주년을 기념하며
유성동 문화기획가 일상의문화연구소장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 이었다”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도서관은 공동체구성원의 지적 사유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이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되는 공간이며 더 나아가 민주적인 삶을 교육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찍이 미국도서관협회(ALA)에서도 도서관권리선언(1939)을 통해 도서관을 정보와 사상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광장(FOUM)에 비유하고 있다.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은 책 한권 손에 쥐기 쉽지 않던 시절에 시민들을 품어주었던 보석같은 공간이다. 대를 이어 시민들의 정신적인 구심점으로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런 중앙도서관(이하 중도)이 개관100주년을 맞는다.

중도는 그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장소성의 측면에서 이미 그 자체가 근현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필자는 1974년 구 법원청사에 있을 때부터 중앙도서관과 인연을 맺었다. 공부방이 없고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당시, 중앙도서관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주었다. 구법원의 건축양식은 어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넓고 잘 조경된 마당과 정원은 더없는 놀이터가 되었다.

중앙도서관은 긴 세월 동안 수동, 동인동, 포정동, 삼덕동, 공평동으로 몇 번의 이전을 했다. 그럼에도 중구인근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1985년에 신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각 구별로 도서관이 생긴 이후에도 대구시민들의 애정은 식지 않고 있다. 이는 중도의 전통과 역사성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그런 이유로 중도의 개관100주년은 온 시민이 함께 축하해야 마땅한 일이다.

도서관관계자들이 이런저런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대구시나 교육청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 더욱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이런 잔치야말로 제대로 벌일 만하지 않은가? 부족한 예산과 여건 속에서도 도서관업무는 물론 이번 행사까지 준비하느라 동분서주하는 직원 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100년 중도는 시민의 손길과 발길이 닿고 닭아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든 역사다. 신분과 소득, 지위에 관계없이 시민들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식 문화 쉼터이며 재충전소이다. 지금 순간에도 일반인은 물론 취업준비, 퇴직후 재취업준비등 저마다의 소망과 꿈을 낡은 열람실에서 키워가고 있다

한 세기를 지나 새로운 한 세기로 나아가는 중도에 우리 모두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을 필요가 있다. 특히 예정되어 있는 도서관리뉴얼 공사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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