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팔공산, 슬로우 대구
머무는 팔공산, 슬로우 대구
  • 승인 2019.08.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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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경북대 초빙 교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무더운 여름이다. 너도 나도 대구를 떠나 시원한 강이나 바다, 깊은 산속으로 피서를 간다. 더울때는 어떤 형태로 던 쉬어야한다.

나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팔공산과 금호강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고 역사가 담겨있는 명승지이다. 팔공산과 금호강은 다양한 역사와 문화자산을 지니고 있어 세계적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대구 도심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팔공산이다. 전 세계를 다녀보아도 이정도 여건을 가지 산을 잘 보기 어렵다. 내가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이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근교로 등산을 갔다. 근교의 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를 달려가야 한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팔공산과 금호강을 세계적 관광지로 개발해야한다. 지역의 명산인 팔공산을 재 발견하고 산에 녹아있는 가치를 새기며 지역의 브랜드를 높여야한다. 팔공산 주변은 우리 역사가 녹아있다. 팔공산 주변을 농업 농촌환경과 연계한 관광 농업벨트로 만들어야한다. 최근 관광농업, 도시농업이 각광을 받고 도농상생의 개발전략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팔공산과 금호강을 연계하여 ‘그린 관광휴양 네트워크’로 발전시키자. 명칭이 어떠하든 팔공산과 금호강을 주변 농촌과 연계하여 종합 관광벨트로 개발해야 한다.

과거 ‘대구 하면 사과’로 알려졌다. 대구 사과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팔공산 자락 동구 평광동은 사과단지이자 사과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지금도 ‘80살 배기’ 사과나무에 ‘홍옥’이 달린다. 지난 1900년 미국 선교사가 정원수로 가져와 심은 사과가 120년이 된다. 1960년 약 9천㏊에 이르던 대구사과 재배면적이 이제는 146 ha에 불과하다. 면적은 줄었으나 명성은 살려야한다. 사과 역사와 문화, 전통은 살리자. 사과음식과 사과노래를 만들고 사과축제를 개최하여 문화도시, 관광도시로 품격을 갖추자.

명산 주변을 농촌개발 방식으로 추진하여 성공한 사례로 일본의 구마모토현 아소산 지역개발이 있다. 아소군 지역 방문객의 3분의 2가 아소산 등산객이다. 단순히 산을 보기 위해 온 관광객은 지역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 관광객과 지역경제 연계방안을 구상했다. ‘지나가는 아소가 아닌 머물고 가는 아소’ 전략을 추진했다. 지자체가 공동출자하여 아소지역진흥 디자인센터를 세우고 숙박, 건강, 판매, 전시 시설 등을 설치하여 등산 이외 다양한 관광수요를 개발하였다. 그 결과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지역 브랜드가치가 높아졌다.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다. 일본의 국가 재정경제자문회의가 농업과 관광을 향후 일본경제를 이끌어갈 핵심산업으로 규정한 것도 이러한 점을 인식한 것이다.

팔공산 주변을 관광 농업벨트로 개발하자.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품격을 크게 높일 것이다. 농촌개발 방식이 바뀌고 있다. 농촌에 대한 과거 개발 방식은 농산물 생산 중심이었다.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비싼 값에 팔아 농가소득을 증대하는 방식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서 1990년대까지 이어온 농업정책 방향이었다. 2000년대 이후 농업과 농촌 정책방식이 전환된다. 농촌지역과 환경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관광, 오락, 휴식과 연계한 농촌개발을 강조한다. 농촌공간이 농업인의 일터를 넘어 국민의 삶과 휴양 공간, 산업이 조화된 복합정주공간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도시민의 생활방식이 변하고 있다. 휴양과 관광 욕구가 증대된다. 고달프고 찌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팔공산을 가꾸어야한다. 시민의 휴양지로 산과 강이 어우러진 팔공산과 금호강이 제격이다. 최근 음식도 패스트푸드를 탈피하여 슬로푸드가 유행한다. 도시민의 삶도 바쁜 생활에서 벗어나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걸으며, 천천히 살고자 하는 ‘슬로 라이프’가 유행한다. 팔공산과 금호강을 관광과 연계하면 새로운 지역의 미래를 개척할수 있다. 도시 농업과 푸른 대구를 앞당기고 ‘슬로 대구’로 유명해질 것이다. 도시 빈터, 건물 옥상, 학교 운동장, 아파트 거실과 발코니 등 각종 도시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도시농업이 꽃을 피울수 있다. 승마 거리, 마차 길도 만들자.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가까이 있는 금호강과 팔공산을 활용하자. 도시의 기온을 낮추고 소음도 줄여주며 도시민의 정서함양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될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대프리카‘라고 비아냥거리지 말고 ‘시원한 대구’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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