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오페라어워즈, 亞 최초 마켓형 콩쿠르
올 첫 오페라어워즈, 亞 최초 마켓형 콩쿠르
  • 황인옥
  • 승인 2019.08.11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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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무 대구오페라축제 예술감독
세계적 성악가 참여 ‘국제경연’
최종 선정 3人 유럽극장 캐스팅
무대 지원 등 합작 형태 다변화
‘운명의 힘’ 그린 4개 메인작 선봬
최상무-예술감독-칼라
최상무 예술감독
 
람메르무어의루치아
올해 개막작인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2008년 대구시립오페라단 정기공연 모습.



오페라축제의 첫 번째 사명은 수준 높은 국내외 오페라를 무대에 선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머물면 그들만의 리그에 그칠 공산이 크다. 오페라 종주국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어야 진정 글로벌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직접 제작한 오페라 공연과 참여 성악가까지 세계무대에 배출하는 단계까지 가야 명실상부 ‘국제’라는 이름에 걸 맞는 축제가 되는 것. 오는 28일부터 10월13일까지 열리는 제17회대구국제오페라제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의 고민은 이 지점과 맞물렸다. 이제는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 그 결과로 올해 처음 선보이는 기획이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다. 축제 메인 작품 공연에 앞서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를 통해 아티스트 마켓을 형성한다.

최근 만난 최상무 대구오페라축제 예술감독이 “오페라는 종합예술이다. 작품, 성악가, 무대장치, 의상이 어우러진다. 이 모든 구성요소들을 세계무대에 진출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국제오페라축제가 되는 것”이라며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아시아 최초 ‘아티스트 마켓’ 형 국제콩쿠르 개최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는 아시아 최초 ‘아티스트 마켓’ 형 국제콩쿠르다. 미국이나 유럽 유수의 극장장이나 예술감독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최종 선정된 3명에게는 상금이 주어지며, 본선 진출자 20명의 성악가에게는 이들 심사위원들이 소속된 극장의 시즌 오페라 주·조역, 또는 단역으로 캐스팅해가는 시스템이다. 이른바 ‘아티스트 마켓’의 역할이다.

유럽 극장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올해 첫 시도임에도 총 15개국 92명이 지원해 성황을 이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 · 드레스덴 젬퍼오퍼 · 쾰른 오페라하우스 · 본 극장, 오스트리아의 빈 슈타츠오퍼 ·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미국 LA 오페라극장까지 세계 오페라의 주류를 이루는 최고의 극장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결과다. 국내외 성악가들로부터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의 권위를 인정받은 것. “좋은 극장의 리더들을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까지 했어요. 다행히 우리 축제의 역량을 높게 평가해 권위있는 극장의 극장장이나 예술감독을 모셔올 수 있었죠.”

◇‘운명’을 부제로 한 4개의 메인 작품

올해 축제의 주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오페라와 인간’이다.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 이기심과 욕망이 부른 파멸, 유혹에 굴하지 않고 지켜내는 진실 등 오페라에 스며있는 ‘인간’에 초점을 맞춰져있다. 올해의 특징은 부제인 ‘운명’에 녹여냈다. 좁게는 개인, 넓게는 국가를 향해 거세게 다가오는 운명의 힘과 의미를 오페라를 통해 고찰한다.

‘운명’이라는 부제에 따라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원수가문이라는 이유로 정략결혼에 희생되는 비극적인 운명을 노래하는 도니제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개막작으로, 18세기 초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세비야의 명망 높은 귀족 가문에서 벌어지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에 휩쓸린다는 스토리의 베르디 ‘운명의 힘’이 폐막작으로 선택됐다. 또 다른 메인 작품인 연극에서 오페라로 재탄생한 창작오레페라 ‘1945’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작으로 의미를 더한다. 해방 직후 만주에 살던 조선인들이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머물렀던 ‘전재민 구제소’를 배경으로 운명 앞에 굴하지 않았던 민족정신을 되새겨본다. 그리고 어긋나는 사랑의 운명을 다루는 푸치니의 ‘라 론디네’가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다양한 형태의 합작으로 외연 확장

올해 축제의 지향점은 외연 확장이다.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라는 해외무대 진출 시스템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합작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제작 역량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축제는 개막작을 제외한 3개의 메인작품을 각각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 국립오페라단,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합작으로 제작한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유럽 오페라 관계자가 봐도 ‘괜찮다’고 할 정도로 수준을 높여야하는데 그 방법론으로 다양한 합작을 선택했어요.”

올해 합작 방식에는 예산지원이나 무대 및 의상 지원, 조역 및 오케스트라·합창단 지원 등 다양한 형태가 구사된다. 또한 합작하는 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올리는 보다 확장된 기획도 선보인다. 이탈리아 앙코나극장과 대구오페라축제가 절반씩 예산을 부담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제작하고, 다음달 20일과 22일 앙코나극장에서, 오는 12월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각각 공연을 펼치게 된다. 지역 출신 테너 권재희 씨가 주역으로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합작의 형태를 다양하게 하는 이유는 오페라어워즈에 있어요. 단순하게 작품만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성악가, 연출자 무대 및 의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될 가능성을 높이는 거죠.”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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