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희움 역사관 ‘기림의 날’ 기념 김순악 할머니展
대구 희움 역사관 ‘기림의 날’ 기념 김순악 할머니展
  • 정은빈
  • 승인 2019.08.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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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이하 기림일)을 맞아 어린 나이에 일제 만행을 겪고 이를 세상에 알리다 세상을 뜬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대구에도 마련된다.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은 기림일을 맞아 오는 13일부터 내년 8월 8일까지 기획전시 ‘김순악 전(展)’을 연다. 희움은 고(故) 김순악 할머니(1928~2010년)의 활동사진 앨범을 방문객들이 열람할 수 있게 비치해 둔다. 희움은 또 기림일 당일 무료 관람을 시행하고, 광복절인 15일 특별 개관할 예정이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이날 ‘제7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의 날 공동행동’에 나선다. 시민모임은 먼저 희움 역사관 앞에서 ‘기억과 행동’을 주제로 기념식을 진행하고 김순악 전을 관람한다. 이어 중구 독립영화관 ‘오오극장’에서 시민모임과 박문칠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일본군위안부생존자 김순악’을 관람하고, 박 감독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순악 할머니는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에 힘쓴 인물로 기억된다. 경북 경산에서 나고 자란 김 할머니는 16세 때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 치치하루의 일본군위안소로 끌려갔다 일본이 패망해 18세 나이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0년 1월 정부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수요집회에 동참하면서 일제 피해를 알리고 일본 정부의 보상을 요구하는 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0년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작고 전 기탁한 5천400여만 원은 희움 역사관 건립에 쓰였다.

백선행 희움역사관 팀장은 “한국 근현대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적이 없었던 김순악 할머니를 기획전시 인물로 선정했다”며 “김 할머니의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개인과 역사의 관계로까지 인식을 확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의 피해 당시 혹은 현재 모습뿐 아니라 전 세계를 살펴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림일은 올해 제2회를 맞는다. 2017년 12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부는 매년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8월 14일은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올해로부터 28년 전(1991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중 처음으로 피해를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이후 201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단체들은 ‘세계 위안부 기림일’을 정해 기념하기로 결의하고 2013년부터 기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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