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항마는…
김부겸 대항마는…
  • 윤정
  • 승인 2019.08.11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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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아닌 경선으로”
한국당 수성갑 공천 관심 고조
정순천·이진훈 “민심 반영”
당원 ‘낙하산’ 반대 서명운동

 

내년 21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대구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공천과 관련, 전략공천(낙하산 공천)이 아닌 공정한 경쟁(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수성갑은 한국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지역이다.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야심차게 전략공천을 통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공천했으나 37.7%라는 매우 저조한 득표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62.3%)에게 대패하는 결과를 얻었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북을·동을과 함께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구다.

현재 수성갑은 정순천 당협위원장과 8년간 구청장을 지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한국당 공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여기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들어 지역을 4차례나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준표 전 대표가 갑자기 거론되는 등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다. 경선을 통해 공정하게 후보자를 뽑느냐 아니면 김부겸 대항마로 중량감 있는 당 대표급 인사가 출마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지역 여론은 낙하산 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많이 감지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도 지난달 16일 대구를 찾아 “수성갑에 낙하산 공천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지역 한 한국당 당원은 “지난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했지만 여지없이 패배하지 않았느냐”며 “지역상황을 전혀 모르는 인사가 어느 날 갑자기 내려와 표를 달라고 하면 누가 (표를) 주겠느냐”고 낙하산 공천을 반대했다.

또다른 당원도 “낙하산 공천도 필요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김부겸 대항마를 자처하며 공천을 달라는 것은 자기 몸값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낙하산 공천을 하면 또다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성구 민심은 다른 지역과 좀 달라 낙하산 공천이 절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수성갑 한국당 당원들 중심으로 전략공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고 이 지역에서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는 정순천 당협위원장과 이진훈 전 구청장도 전략공천은 ‘구시대적 유물’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수성갑은 약 30년간 낙하산 인사들의 득세로 지역정치가 황폐화 됐다”며 강한 거부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역정치 풍토를 이번 기회에 바꿔 나가는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한국당 수성갑 당원들의 낙하산 공천반대 서명운동은 지역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애당심의 발로에서 이뤄졌음을 확신한다”며 “또다시 수성갑에 낙하산 공천을 한다면 ‘2016 시즌2’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수성갑은 더이상 보수의 험지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상향식 경선의 예외를 주장할 특권은 없다”고 강조했다.

TK정치권 관계자는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한 사람이 공천을 받는 게 상식”이라며 “만약 수성갑에 전략공천 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당원들의 반발이 불보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 입장에서도 가급적 경선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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