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언’ 18일로 연기
‘손학규 선언’ 18일로 연기
  • 윤정
  • 승인 2019.08.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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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통합 반대 등 담을 듯
일각 ‘만덕산 저주’ 재연 우려
발언하는손학규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당내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준비해온 이른바 ‘손학규 선언’의 발표를 평화민주당 비당권파의 탈당 선언 등의 이유로 일주일가량 늦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당초 12일께 ‘손학규 선언’을 공개하려 했으나 이를 18일께로 미루기로 했다.

한 당권파 관계자는 “평화당 비당권파의 탈당 선언과 같은 날 발표될 경우 관심이 분산되고 평화당 측과 모종의 교감이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 측은 선언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반대, 제3지대 세력화, 세대교체, 총선전략 등의 내용과 함께 당의 내홍을 풀고 정국을 주도해나가는 내용의 ‘담대한 제안’을 담겠다는 입장이다.

한 당권파 의원은 “여러 주체의 반발이 예상되는, 정치생명을 걸고 하는 선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손 대표의 발표 시점이 미뤄지면서 당 일각에서는 ‘만덕산의 저주’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만덕산의 저주란 손 대표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마다 공교롭게도 대형 이슈가 불거지는 징크스를 말한다.

2006년 10월 유력 대권주자였던 손 대표는 경기지사 퇴임 직후 시작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상경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같은 날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2007년 3월 대선후보 경선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며 빛이 바랬고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1년 11월에는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가 다음 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해야 했다.

2016년 10월 2년여간의 칩거를 마치고 전남 만덕산 토굴집에서 내려왔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밀렸다. 이때부터 ‘만덕산의 저주’라는 말이 붙었다.

다만 손 대표는 “그런 것(징크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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