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방위비 인상? 아파트 월세받기보다 쉬워"…동맹국 놀리며 "자신의 공" 돌린 셈
트럼프 "韓 방위비 인상? 아파트 월세받기보다 쉬워"…동맹국 놀리며 "자신의 공" 돌린 셈
  • 최대억
  • 승인 2019.08.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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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방위비 인상? 아파트 월세받기보다 쉬워”…동맹국 놀리며 “자신의 공” 돌린 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재선을 위한 캠페인 모금 행사에 참석해 한국의 방위비분담금을 인상하는 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 임대료를 수금하던 당시 아파트 임대금을 받는 것보다도 더 쉬웠다고 밝혔다.

결국 총액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1조389억원으로 결정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모두 자신의 공을 돌리는 명분을 만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공적인 협상 과정을 자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냈고, 관세와 관련된 내용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일본식 발음을 따라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같은 동맹국들을 놀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재선 가도에서 자신의 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동맹국들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동맹국을 놀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며 어린 시절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닌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위해 양국의 실무진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막판 ‘최상부의 지침’ 즉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를 내세우며 협정 유효기간을 1년을 강요했고, 분담금 총액도 우리 정부의 마지노선인 1조원을 넘는 10억달러(1조2천억원)를 제시한 바 있다.

결국 유효기간에서는 미국의 뜻인 ‘유효기간 1년’이 관철돼 매년 방위비분담금을 미국의 입맛대로 크게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총액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1조389억원으로 결정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모두 자신의 공을 돌리는 명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뜻인 ‘유효기간 1년’이 관철돼 매년 방위비분담금을 미국의 입맛대로 크게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자 한국’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경제적으로 먹고 살만 해진 만큼 그에 맞는 대가를 미국에 주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앞서 며칠 전에는 분담금 인상 합의에 동의했다며 협상이 시작됐다고 말한 것 역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은 훌륭한 TV를 만들고 번창한 경제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왜 그들의 방위를 부담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더 이상 싼 가격에 방위를 책임져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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