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염분 섭취 노력 돋보여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만주 독립군들의 전투식량이 국내 최초로 복원돼 공개된다.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14일 ‘만주 독립군 밥상 연구논문 발표 및 복원 시연회’를 개최한다.
이날 공개될 전투식량은 옥수수 반죽을 구워 건조한 옥수수떡과 옥수수와 차좁쌀을 섞은 잡곡밥을 뭉친 배추우거지 주먹밥이다. 또, 볶은 통곡옥수수와 옥수수 미숫가루, 옥수수엿, 조청, 볶은콩 엿강정 등이다.
옥수수에다 명태살 등을 곁들어 단백질을 보강하고, 소금에 절인 콩자반으로 염분을 섭취하는 등 전통 종가음식 조리기법을 적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험준한 산악지형에서 일본군에 대항, 강인한 체력으로 전투력을 뿜어낸 배경에는 식품영양학적 고려도 있었다는 것을 밝힌다.
전투식량 외에도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던 꿩고기 옥수수국수와 옥쌀밥, 버들치호박잎매운탕, 콩자반, 두부비지국, 차좁쌀 시루떡 등 신흥무관학교 생도밥상이 공개된다.
논문발표 예정인 중국 길림성 연변대박물관장 허영길 교수는 “독립군과 무관생도들이 전투를 대비해 단백질 보강과 염분섭취 음식개발에 애쓴 노력이 곳곳에서 발견돼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이날 100년 전 독립운동을 되새기는 의미로 ‘아베 규탄-독립군밥상 항일 옥수수국수 시식회’도 갖는다.
안동=지현기기자 jh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