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광역 환승시대 ‘엇갈린 반응’
대중교통 광역 환승시대 ‘엇갈린 반응’
  • 석지윤
  • 승인 2019.08.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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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산~영천 시범 첫 날
장거리 통근객·대학생 ‘환영’
“교통비 절감으로 부담 덜었다”
영천, 연 30만 이용자 혜택 기대
경산 버스업체 매출 타격 ‘우려’
“연 매출 1억 5천만원 감소 예상
영천 지원 금액은 3분의 1 수준”
영천환승행사
영천시는 영천-대구-경산 간 대중교통 광역 환승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13일부터 광역(무료) 환승 시범운행에 돌입해 광역 환승시대 개막을 알렸다. 영천시 제공

대구·경산·영천 간 시내버스 무료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장거리 통근객, 대학생 등 시민들은 교통비 절감 소식을 반기는 모양새다.

13일 오전 8시께 대구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선 영천에 직장을 둔 대구시민들이 영천 방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날부터 시범 운영되는 대구-경산-영천 간 무료 환승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영천 소재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32·대구 북구 칠성동)씨는 “지하철에서 내려 영천행 버스를 타야 해 출근할 때만 교통비가 2번 들었는데 무료 환승이 시행되면서 부담을 덜었다”며 “고정 지출이 감소하면서 경기도 나쁜 가운데 월급이 조금이나마 오르는 기분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동혁(24)씨는 “등교 시 무료 환승이 안 돼 항상 안심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곤 했지만 이젠 선택지가 늘어나 나를 포함한 통학생들이 불편을 덜게 됐다”고 했다.

영천시민들도 교통비 부담 완화로 대구 방문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해숙(여·63·경북 영천 야사동)씨는 “기존에는 교통비가 부담돼 대구에 오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 걱정을 덜었다”며 “(대구-영천 간)무료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대구-경산 생활권 내에 영천도 포함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같은 날 광역 환승을 알리는 제막행사 후 555번 버스에 탑승, 금호에서 대구버스 808번에 환승하는 시연행사를 가졌다.

영천은 본 사업을 위해 민선 7기 시작 직후부터 수차례 대구, 경산을 방문해 환승 필요성과 각 지자체 상생발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시는 광역 환승 시행에 따라 일 800명, 연간 30만 명의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안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선 무료 환승을 반기는 시민들 한 켠에서 시종일관 경직된 표정으로 경산·영천 행 버스 승·하차객들을 살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경산 소재 한 버스업체 관계자들. 기존 안심역에서 경산 방면으로 향하던 사람들은 추가 교통비 부담이 없는 경산 버스를 타기 위해 경산을 경유하는 영천 버스가 도착해도 탑승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천 버스의 무료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승객들은 업체에 관계없이 목적지로 향하는 아무 버스나 탈 수 있게 된 것.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대구와 달리 재정 지원이 없다시피 한 탓에 승객 증감이 매출에 직결되는 경산 업체들에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우려다.

경산의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와촌, 신녕 등의 구간 요금도 없어지고 기존 승객 중 일부가 타 업체를 이용하게 되면 연 매출이 1억5천만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천시의 지원 금액은 3분의 1 수준이다”며 “8월은 방학 기간이라 정확한 예측이 힘들고 주 이용객인 대학생들이 찾게 되는 9월이 돼야 제대로 된 분석이 가능하지만 현재 전망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서영진·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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