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순익 0.9% 감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속 선방
카드사 상반기 순익 0.9% 감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속 선방
  • 김주오
  • 승인 2019.08.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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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속에서도 상반기 순이익 감소를 최소화했다. 전체 카드의 신용판매 매출이 늘어났고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진 영향이다.

하지만 일부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순익 감소 폭이 클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악재가 남아 있어 올 한해 장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신한·삼성·KB국민·현대·BC·롯데·우리·하나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공시를 보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가 9천5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91억원) 감소했다.

이는 올해 3월부터 가맹점 카드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 것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전체 카드의 신용판매 매출이 19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나 수수료 인하 효과를 반감한데다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 노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 할부금융, 보험·여행·렌털 등 중개수수료와 같이 비(非) 카드 부문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려고 시도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현대카드는 상반기 1천2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57.4%나 증가했다. 이는 비용 절감에 따른 일종의 ‘불황형 흑자’에 해당한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인건비가 많이 줄어든데다 모집과 일회성 마케팅 등의 비용을 절감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현대카드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억원 감소했다.

현대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6.0%(535억원) 감소했다. 수수료 인하 직격탄은 주로 중소형사가 맞았다.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34.7%, 롯데카드는 12.5%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1.6% 주는 데 그쳤다.

대형사 중에서는 KB국민카드가 실적 악화 정도가 큰 편이었다. 국민카드는 순이익이 13.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이익인 캠코 채권 매각이익(300억원)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는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 감소 방어에 나섰지만 하반기에 악재가 예정돼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말 시행된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다음 달 중에 신규 신용카드 가맹점에 수수료 568억원가량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신규 카드 가맹점은 매출액 정보가 없어 해당 업종의 평균 수수료율을 적용받아 매출액 규모가 작은 가맹점도 영업 시점부터 1∼7개월가량 높은 카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개정된 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상·하반기 매출액이 확인돼 영세·중소 가맹점으로 지정되면 기존에 내던 수수료에서 우대 수수료를 뺀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이 끝나면 결과에 따라 인하된 만큼 수수료를 정산해 돌려줘야 하기에 수익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외 경제 여건으로 내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신용판매 증가율이 둔화하고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경영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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