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몸싸움 구미시의회, 엄한 자정 필요하다
욕설-몸싸움 구미시의회, 엄한 자정 필요하다
  • 승인 2019.08.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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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회 여야 시의원들이 회의 중 말싸움과 욕설을 주고받아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모습이 생방송으로 시민들에게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회의를 주재하던 위원장이 만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8일 오전 구미시의회에서 열린 구미시 보조사업에 대한 제7차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벌어진 일이다. 욕설에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기초의원의 고질병이 잊을 만하니 도진 셈이다.

싸움은 지난 8일 있었던 제7차 구미시 보조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벌어졌다. 이날 회의에는 시의원 7명이 참석했고, 이중 신문식(57) 민주당 시의원과 장세구(54) 한국당 시의원이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급기야 “야, XXX“ “씨XX아”라는 심한 욕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두 시의원은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물의를 빚어 시민에게 죄송하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시민단체들은 “수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은 시의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당연한 요구다. 윤리위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구미시의회가 말썽을 일으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각종 의혹이 불거져 벌써 2명이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소속 마주희 의원은 지방선거 당시 금품 제공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자 지난해 10월 사직했다. 한국당 소속 권기만 전 의원은 자신의 주유소 앞 도로가 특혜로 건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4월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한국당 소속 김낙관 의원은 지난 6월12일 경로당 CCTV 영상을 몰래 빼간 것이 들통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당 소속 김태근 의장은 아들에게 건설업체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놓고 구미시로부터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두 의원은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원래 23명이었던 구미시의원이 지금은 21명으로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지방선거를 할 때는 남은 의원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올해로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28년을 맞지만 지방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불신은 여전히 깊다.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구미시의회는 문제를 일으킨 의원에 대해 응당한 책임을 묻고, 아울러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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