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새 지도부 구성’을 요구하는 혁신안을 내고 지난 15일 활동을 종료한 가운데 당 내홍 국면이 이번 주 더 증폭될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가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에 정면돌파 의지를 담은 ‘손학규 선언’을 준비 중이고, 이에 맞서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당권파를 정조준한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18일 기자들에게 “손 대표가 오는 19∼20일 사이에 손학규 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손 대표가 직접 메시지를 수정하는 등 최종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 선언’에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반대, 당의 방향과 진로, 총선전략 등을 담아 손 대표가 그동안 역설해 온 ‘제3지대’ 세력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혁신위가 제시한 ‘새 지도부 구성’ 혁신안에는 선을 그을 전망이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의 지난달 11일 사퇴 이후 혁신위 활동은 중단된 것으로 여기고 있는 만큼, 비당권파 성향 위원들 중심의 혁신위 혁신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혁신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혁신위의 활동을 전면 부정했다.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손 대표를 향한 역공의 장이 될 전망이다. 앞서 진행될 ‘손학규 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혁신위가 제시한 혁신안을 실행에 옮길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손학규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총선 자체를 치르기가 어렵다는 점은 손 대표를 뺀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문제”라며 “손 대표가 당권 욕심을 내며 혁신을 거부하고 있지만, 혁신안을 실행·관철할 계획에 대해 물밑 논의 중이며 다음 주 중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며 반격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활동이 종료된 혁신위원들은 ‘현 지도부 교체’ 혁신안 관철을 위해 별도의 기구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지난 14일 활동기한 종료를 하루 앞둔 전날 새 지도부 구성을 골자로 한 당 혁신안을 발표했다. “바른미래당은 하루빨리 탈이념 중도개혁 노선을 폐기하고, 중도개혁보수로 재정립해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