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유승민
‘뜨거운 감자’ 유승민
  • 윤정
  • 승인 2019.08.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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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보수대통합’ 곤혹
TK “배신자 이미지 강해 불가
공화당과 연대 물 건너 간다”
일부 “중도외연 확장 불가피
수도권 공략 차원 다목적용”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21대 총선을 불과 8개월 앞두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유 의원과 통합 내지 복당을 비공식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어 적잖은 논란 속에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남아 있는 대구·경북(TK)에서 유 의원이 한국당과 다시 함께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득이 될지 아니면 18대 총선 때처럼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 부활의 빌미를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힘들어 지역 정가에서는 향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우리공화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탄핵을 이끈 유 의원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절대 고수하고 있어 보수대통합을 바라는 한국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통령과 유 의원은 2015년 이후부터 악연의 연속이었다. 지난 2015년 4월 8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발언해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대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TK지역에서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이 각자 후보를 내면 더불어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에 보수정당 통합과 후보 연대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나경원 대표는 지난 7일 “유승민과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해 당내 파장을 일으켰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원내대표의 월권”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우리가 몇 년 만에 왜 이 모양이 됐는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며 “우파통합은커녕 그나마 겨우 숨이 붙어있는 당이 또 쪼개져야 되겠나”라고 유 의원과의 통합에 강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TK 한국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의 유승민과 통합 발언은 외연확장과 보수통합, 수도권 승리 등의 포석이 깔려 있는 다목적용”이라며 “다만 유 의원에 대해 거부감이 강한 TK지역에서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유 의원과 통합을 두고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의 거리가 더 멀어졌고 나아가 보수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유 의원을 비롯한 탄핵 찬성 세력이 모여 있는 바른미래당과는 통합은 물론 어떤 선거연대도 없다는 입장이다.

TK정치권 관계자는 “유승민 의원은 TK지역에서 ‘뜨거운 감자’다. 한국당은 (유 의원이)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통합을 이뤄야하는 대상이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 이미지가 워낙 강해 통합시 지지율 하락과 함께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유 의원과) 통합하게 되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내지 연대는 사실상 물 건너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유 의원이 한국당에 다시 온다 해도 대구 동을에 다시 출마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중도로의 외연확장과 수도권 공략 차원에서 유 의원이 수도권에 출마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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