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바보가 되고 싶다
<좋은시를 찾아서> 바보가 되고 싶다
  • 승인 2010.03.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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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蘭왕영분

내가 침묵으로 속죄하는 이유는
등이 시리고
주머니가 비어서도 아니다
아직도 생각만으로도 가슴 아픈
그리운 이가 있어선 더욱 아니다

내 언제,
누구를 위하여 뜨거운 눈물 흘린 적 있던가.
추위에 떠는 이들에게 겉 옷 한 벌 벗어주었던가
아픈 이들에게 손 한번 잡아주었던가
자신에겐 한 없이 너그럽고
타인에겐 더 없이 인색했던 날들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내 탓이요’를 수백 번 외친다한들
붉게 떠오르는 아름다운 태양
고개 들어 바라볼 수 있을까
입술로 나오는 백번의 사랑보다
마음 열어 나누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천사가 되고 싶어서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며 대견해하는
사랑만이 가득한
바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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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학세계 2003년 3월호 시 등단, 경기도 주부백일장. 한국 다산 문학 대상. 해동문학, 다산문학, 문학세계, 동방문학 , 1집-꽃잎들의 이야기, 2집-속삭임, 동인지 다수

영악한 사람은 남을 위해 살아가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스스로 그렇게 살아가지 못한 것을 가슴 아파하는 것은 참으로 바보다. 세상 시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거꾸로 살아가야만 하는 삶이란 참으로 피곤하다.

하지만 가끔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는 삶도 있어야 세상이 조금이라도 변한다. 타인이 나를 인정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진솔하게 만족한 삶이야 말로 진정한 바보이다.

해설: 김연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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