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한국 능멸 더 이상 굴종할 수 없다
북한의 한국 능멸 더 이상 굴종할 수 없다
  • 승인 2019.08.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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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모욕적 발언이 완전히 도를 넘어섰다. 문 대통령이 일국의 국가원수인 점을 떠나서 인간적으로도 할 수가 없는 모욕적인 언사이다.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조롱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는 비굴할 정도로 굴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어떻게 했기에 저런 말까지 듣느냐는 지적도 있다. 우리의 비굴한 굴종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판단되지 않는다.

북한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경제’를 언급한 광복절 다음 날인 지난 16일 또다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았다. 그러면서 북한은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 부르며 “삶은 소대가리도 웃을 일”이나, “정말 보기 드물게도 뻔뻔한 사람”이라고 모멸했다. 또한 북한은 문 대통령에게 “북쪽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리는 주제”라 말하기도 했다. 그것도 일개 관리나 기관이 국가원수를 대놓고 능멸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 여권은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다. 북한이 국가 원수에 대해 조롱을 넘어 인신공격까지 계속하고 있는데 청와대와 정부는 여전히 입 다물고 있다.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무려 여덟 번에 걸쳐 탄도미사일 등을 수십 발이나 쏘아 올렸는데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 번 옳게 열지 못했다. 여당은 오히려 ‘북한이 수위 조절을 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기가 막힌다.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로 인해 전 세계로부터 고립돼 있을 때 문 대통령이 나서서 미국과 중재를 했고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남을 세 번이나 주선했다.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주장했을 때도 문 대통령만이 나서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 했다. 최근 들어서 문 대통령은 ‘남북 평화경제’까지 언급하며 북한과의 공동번영을 역설했다. 인간적으로도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이처럼 배신할 수가 없다.

정부와 여당은 북한에게 계속 멸시를 받으면서도 인내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보기에는 정부의 끝없는 굴종이 북한 핵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김정은으로 하여금 더욱 기고만장하게 만들고 있다고 판단된다. 상대에게 그렇게 깔보여서야 어떻게 설득이나 협상이 되겠는가. 정부는 인내한다고 하지만 영원한 인내는 인내도 아니다. 정부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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