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무수히 반짝이는
불빛 따라
하얀 치맛자락 펄럭이며
찾아온 그대
잠시 왔다
떠날 그대인 줄
알면서
허전한 마음
달랠 길 없어 반가이
맞이하려 했건만
인사도 나눌 시간도 없이
바람 따라
훨훨 날아가는가
흔적 없이 사라진 그대를
아쉬워하며
모두가 잠든 밤
고요함 속에
창문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만
깊어가는 겨울밤을 깨운다.
◇화은 배애희= 시인 시조시인, 본적(경북 고령), 거주지(경북 경산), 사)한국다선문인협회 운영이사, 사)국제문화기술 진흥원 주최 초대작가전 정격시조 입상, 시인마을 문학 공모전 우수상, 법무부 국회의원 선행표창 그외 다수
<해설> 밤은 고요하다 그리고 사색이다. 그리움을 다독이고 홀로 지내는 시간일지라도 창공에 흐르는 시간들을 보라. 빛이 사라지니 또 다른 세상에 눈을 떠는 존재가 있다.
허물어지는 것이 있어야 세워지는 것이 있다. 이별 앞에 스스로 성숙되어간다. -안종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