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 물밑지원 본격화…북한 관광도 적극 장려
中, 대북 물밑지원 본격화…북한 관광도 적극 장려
  • 최대억
  • 승인 2019.08.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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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지렛대로 삼아 한국과는 더 거리를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이 나왔다.

20일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난 6월 방북을 계기로 식량 보내기와 관광객 송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북한에 대한 물밑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입장에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면서 미국을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진단했다. 북한 역시 한미합동군사연습 재개를 문제 삼아 한국과의 대화 자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의 지원으로 식량과 경제 사정에서 한숨 돌렸다고 판단하고 한층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가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시 주석의 6월 방북 후에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

중국은 이 결정에 따라 약 80만t의 쌀을 선박 편 등으로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아사히는 대북 식량 지원은 유엔 제재에 저촉되지 않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 주석 방북 이후 옥수수를 포함한 중국의 전체 대북 식량지원 규모를 100만t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은 가뭄 영향으로 작년의 식량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 줄어 1천만명 이상이 굶주림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연구기관도 북한에서 올해 150만~180만t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지난 6월 WFP를 통해 5만t가량의 쌀을 지원하려 했지만, 북한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거부했다.

이와함께 아사히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대북 지원이 유엔 제재에 걸리지 않는 관광 분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근거로 중국 정부가 시 주석 방북 후에 북한으로 가는 관광객 수를 500만명으로 늘리도록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영향으로 북한 북서부 만포시와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를 잇는 357m 길이의 ‘지안압록강대교’는 매일 저녁이 되면 북한 당일치기 여행객을 싣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북한으로 가는 반나절짜리 투어 상품(20일 기준)도 나와 있는데, 요금이 400위안(한화 6만3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이날 대구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부분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의 단둥(丹東)·투먼(圖們)·훈춘(琿春) 등을 통해 북한의 나진·선봉에서 해수욕·해산물 요리 코스를 즐기고 있으며, 올해는 조선족의 경우 비자 유무와 상관없이 중국신분증만으로도 공항 입국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진·선봉 코스(2박3일 기준)는 800위안(13만6천원)~2천700위안(46만1천원), 평양 코스는 4천위안(68만3천원) 이상 투어 상품에 많은 손님이 몰리고 있다”며 “(중국)정부의 북한 관광 적극 장려는 이곳(옌볜) 지방공무원의 경우 (북한관광이)의무사항에다 전액 정부지원금으로 다녀올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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