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정유라보다 더해” 거세지는 후보 사퇴 압박
“조국 딸, 정유라보다 더해” 거세지는 후보 사퇴 압박
  • 이창준
  • 승인 2019.08.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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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논문 제1저자·부정입학’ 꼬리무는 의혹 파문
야권 “내로남불 결정판” 맹폭
“거취 포함 정치적 판단 해야”
외고 때 ‘논문 제1저자’ 등재
서울대 교수들도 “말도 안돼”
민주 “신상털기” 방어 총력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외국어고 재학 당시 논문 1저자 등재 논란이 확산되면서 조 후보자의 검증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확대일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시험 한 번 본 적 없이 외고와 대학, 의전원을 모두 패스했다는 조 수석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두고 야권은 ‘정유라 때보다 훨씬 심하다’는 등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참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20일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 공세를 강화하며 자진 사퇴·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신상털기식 정쟁을 중단하라’며 방어막을 높이는 모양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테스크포스(TF) 연석회의에서 조 후보자 딸의 외국어고 재학 당시 논문 1저자 등재 논란에 대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나 원내대표는 “고등학생 때 2주 인턴 과정으로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올려주는 스펙 관리는 남의 자식은 안돼도 내 자식은 된다는 사고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한 의학 학술지에 영어 논문을 제출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고등학생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드문 일이며, 과학고 학생도 아니고 외고 학생이 2주 인턴십으로 참여해 제1저자에 해당하는 일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 한 교수는 “실험실에 처음 오면 분위기 파악하는데도 2주는 걸린다. 일기장 작성하는 것도 아니고 지도교수가 무슨 생각으로 (조씨를) 제1저자로 등재시켜줬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것.

김진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의 딸은 한 번도 시험을 봐서 진학한 적이 없다. 외고는 유학전형 정원외, 대학은 논문으로 수시전형, 의전원은 면접전형으로 각각 입학했다”며 “(최순실의 딸) 정유라 때보다 10배는 더 심하다. 이 정도면 부정 입학 의혹이 충분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조 후보자 불가론’을 거듭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를 ‘세계챔피언급 내로남불러’로 규정하면서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저질스러운 추문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딸려 나온다”며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딸 장학금 논란 등 조 후보자가 그동안 소신을 밝힌 것과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어 거취를 포함한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국당이 자질·능력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 취지와는 달리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측은 딸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후보자의 자녀가 부정입학 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지 않기를 바라며, 추후 관련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단은 “2007년 한영외고 입시전형에 외국 거주 사실만으로 정원외 입학을 할 수 있는 입시 전형은 없다”며 “중학교 교과성적 등과 영어 논술 말하기, 면접의 실기시험을 거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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