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슈’에 묻힌 ‘손학규 선언’
‘조국 이슈’에 묻힌 ‘손학규 선언’
  • 이아람
  • 승인 2019.08.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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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화합 러브콜’에 응답 없어
발표 미뤘지만…‘만덕산 저주’ 탄식 나와
최고위원회의에서발언하는손학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 두번째)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고심 끝에 발표한 선언문이 정치권으로부터 반향을 끌어내지 못했다.

손 대표는 지난 20일 8천여 자 분량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바른미래당 중심의 제3지대 빅텐트론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향한 ‘화합 러브콜’이 골자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격한 공방 속에서 선언 내용이 묻히고 있다. 지난 12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의 집단탈당, 한일 갈등 한복판에서 맞는 광복절 등을 고려해 선언 시점을 한 차례 미뤘지만 달아오르는 인사청문 정국으로 인해 주목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권파 내부에서는 손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결심을 밝힐 때마다 다른 대형 이슈에 가려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소위 ‘만덕산의 저주’에 또 갇힌 것 아니냐는 탄식도 나온다.

앞서 2006년 10월 유력 대권주자였던 손 대표는 경기지사 퇴임 직후 시작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상경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같은 날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2007년 3월 대선후보 경선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며 빛이 바랬고,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1년 11월에는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 특검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가 다음 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해야 했다.

또 2016년 10월 2년여간의 칩거를 마치고 전남 만덕산 토굴집에서 내려왔지만 언론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몰두했다. 이때부터 ‘만덕산의 저주’라는 말이 붙었다.

당권파 내부에서 이번 선언을 통해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무책임론을 부각한 것만큼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있으나 당장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입을 닫고 있다.

이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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